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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낙연 총리 “한일, 공동번영 향해 협력 소망…균형·배려서 관계 재정립해야”
한일·일한 협력위 총회 축사…축사,남관표 주일대사 대독
“내달 중국 청두서 한일정상회담서 새로운 토대 마련 기대”
이낙연 국무총리 [헤럴드DB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25일 “올해 일본은 레이와 신시대를 열었다”면서 “한일 양국이 레이와의 뜻 그대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공동번영을 향해 협력해가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날 일본 도쿄 뉴오타니 호텔에서 열린 '제55회 한일·일한 협력위원회 합동총회' 축사에서 “지난 10월 22일 나루히토 천황 즉위식에 대한민국 축하사절로 참석, 그런 기원을 천황께 말씀드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축사는 남관표 주일대사가 대독했다.

이 총리는 “그(천황 즉위식) 이틀 후에 열린 아베 신조 총리와 회담에서 아베 총리와 양국 관계의 엄중한 상황을 방치하지 않도록, 당국 간 협의를 지속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 총리는 지난달 24일 일본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은 중요한 이웃국가로서 한일 관계의 어려운 상태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한일 관계가 갈등을 거듭했지만 이 총리가 지난달 일본 방문한 계기로 양국이 관계 개선의 분기점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 총리는 또 “이달 4일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께서 태국 방콕에서 만나 양국 당국 간 대화에 힘을 실어 주셨다”면서 “그 후에 이어진 당국 간 협의의 결과로 양국 관계의 몇 가지 현안이 해결의 입구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총리는 “이제부터 양국 정부는 현안의 본격적인 해결을 향해 더욱 진지한 협의를 농밀하게 진행해야한다”면서 “그런 당국 간 대화의 축적과 12월 말 중국 청두에서 열릴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새로운 미래로 가는 확고한 토대를 마련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 해소를 위해 조건부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연기한다고 지난 22일 발표했다. 당시 발표 내용 등을 놓고 양국 정부 간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양국이 내달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조율에 나서면서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 강제징용 배상 해법 등에 대한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지금 세계 질서는 세기적 전환기를 통과하고 있다"며 "한일 지도자들은 양국이 세기적 전환기를 어떻게 수용하고 그 전환기 뒤에 기다리는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를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 지도자들이 그렇게 넓고 먼 시야로 오늘의 양국 관계를 재정립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가 '김대중-오부치 시대'처럼 균형과 배려의 바탕 위에서 원활하게 전개되도록, 양국 협력위원회가 '나카소네-남덕우 시대'처럼 활발히 지도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남덕우 전 국무총리와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일본 총리는 한일·일한 협력위원회의 공동 회장을 맡은 바 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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