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靑앞 나경원 “패트, 원천무효 선언하라”
‘단식 6일차’ 황교안 농성장 인근서 최고위
‘패트’ 부의 앞서 투쟁동력 최고치 결집나서
黃, 건강 악화 최고위 불참…“중단 않겠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인근에서 엿새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

자유한국당이 25일 청와대 앞에서 또 다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은 원천무효”라고 외쳤다. 당 지도부는 단식 6일차를 맞는 황교안 대표의 농성장 인근에 집결했다.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에 자동 부의될 전망인 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랙 법안을 막기 위해 투쟁 동력을 최고치로 높이려는 모습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정부여당을 향해 “패스트트랙 원천 무효를 스스로 선언하고 불법 사슬을 끊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여당이 야합 유혹을 벗어던지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당을 기어이 고립시키고, 불법 패스트트랙 폭거를 일으킬 궁리나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34개나 되는 정당이 등록돼 있다고 한다”며 “정당 난립, 국회 분열, 정치권 혼란 등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폐해가 벌써부터 드러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지금 국회도 온갖 정치적 이합집산으로 혼란에 빠져있지 않는가”라며 “지금 사실상 정당다운 정당이 몇인가. 오늘날 국회도 사실상 ‘떴다방 다당제’ 수준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다.

나 원내대표는 또 “선거법은 90일간 숙의 기간을 보장하는 안건조정위원회마저 날치기로 통과시켰다”며 “27일 부의는 족보 없는 불법 부의며, 치유될 수 없는 하자로 점철된 법을 더 이상 고집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패스트트랙은 그대로 두고 협상을 하자는데, 이는 ‘공갈 협박’에 이은 ‘공갈 협상’”이라며 “패스트트랙만 내려놓으면 그때부터 협상다운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지난 21일에 이어 이날도 ‘노상 최고위’를 이어갔다. 길 위에 단상을 놓고 발언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문희상 국회의장을 놓고 “패스트트랙으로 의회 민주주의가 파괴되는데도 청와대의 눈치만 보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문 대통령도 야당시절 단식을 해봤지 않느냐”며 “제1야당 대표가 단식을 하는데, 작은 천막을 치는 게 경호와 국가 안보에 그렇게 문제가 되느냐”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최고위에 참석하진 못했지만, 앞서 오전 4시께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 민주, 정의가 살아 숨 쉴 미래를 포기할 수 없다”며 “(단식을)중단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고통은 고마운 동반자”라며 “육신의 고통을 통해 나라의 고통을 떠올린다. 저와 저희 당의 부족함을 깨닫게 한다”고 덧붙였다. 또 “성난 비바람이 차가운 어둠을 두드린다. 이 추위도 언젠가는 끝날 것”이라며 “잎은 떨어뜨려도 나무 둥지를 꺾을 수는 없다. 몸은 힘들어도 정신은 더욱 또렷해진다”고도 했다.

한편 황 대표의 건강은 전날부터 급격히 악화되는 모습이다. 단식 시작 직후 청와대 앞 노상에서 가부좌 자세로 버틴 황 대표는 전날을 기점으로 거의 대부분을 청와대 사랑채 앞 설치한 텐트에서 누운 채 보내는 중이다. 황 대표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은 “정상보다 혈압이 많이 떨어졌다”며 “의료진을 대기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원율 기자/yul@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