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덕은 중흥S-클래스 파크시티 견본주택엔 주말에만 1만5000여명이 다녀갔다.[중흥건설 제공]

지난 22일 오전 11시 경기도 고양시 덕은지구 앞에 마련된 ‘고양덕은 중흥S-클래스 파크시티(전용 59~84㎡ 총 894가구)’ 견본주택. 평일인데도 10시 반께 이미 수용 인원을 넘어, 건물 밖으로 줄이 생기기 시작했다. 실내 임시 무료 커피숍 20여개 테이블에 빈자리는 없었다.

“좋긴 좋은 거 같은데! GS건설은 어떨 거 같아?”, “몰라, 일단 해야 돼. 여기도 사람 많이 몰릴 거야!”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온 젊은 부부가 내년 같은 덕은지구 분양 예정인 GS건설 단지와 비교하며, 홍보물을 보고 있었다. 옆 테이블엔 60대 남성이 누군가와 전화하고 있었다. “추첨제 25%래. 분양가는 지난번 대방건설하고 비슷해.”

지난 7월 대방건설은 덕은지구에서 평균 3.3㎡당 1852만원의 분양가로 분양했다. 1순위에 6.3대1의 경쟁률로 모두 마감하고, 계약까지 100% 끝냈다. 중흥건설은 그와 비슷한 3.3㎡당 1860만원에 내놓았다. 인근 덕양구에서 왔다는 40대 여성은 “당첨되는 게 문제”라면서 “일단 넣을 것”이라고 했다.

▶고양 덕은지구 ‘후끈’=2010년 구역이 지정된 이후 9년여 만에 분양하는 덕은지구는 이번에도 활기찼다. 7월 대방건설의 ‘대방 노블랜드’의 성공에 자신감이 더 붙었다. 중흥건설측은 견본주택에 주말에 몰린 방문객만 1만5000여명이 넘었다고 했다. 실수요자가 많은 게 분위기를 더 고양시켰다. 주말 상담건수만 2000여건이나 됐다.

덕은지구는 서울과 가까운 입지가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동쪽으로는 서울 마포구 상암지구가, 남서쪽으로 가양대교만 건너면 강서구 마곡지구가 자리한다. 행정구역상 고양이지만 생활권은 서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집값도 고양보다는 서울 마포나 마곡과 비교하는 중개업자들이 많다.

중흥건설과 함께 22일 분양을 시작한 ‘힐스테이트 에코 덕은’ 오피스텔, 그리고 28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하는 ‘덕은 DMC 에일린의 뜰’ 아파트 등으로 덕은지구에 대한 관심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주택시장에 비수기가 시작되는 시기지만, 올 수도권 새 아파트 분양 시장은 분위기가 다르다.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등 서울 및 수도권 주택시장에 각종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입지가 좋은 분양 아파트엔 사람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로 새 아파트를 짓기 어려워지면 분양 물량에 대한 선호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22일 문을 연 수원시 권선구 ‘수원 하늘채 더퍼스트(전용 59~84㎡ 3236가구)’ 아파트 견본주택에도 3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다. 평일인 금요일 오전부터 200m에 가까운 대기 줄이 길게 형성될 정도였다. 토요일엔 오후 1시 기준으로 입장까지 1시간 30분 이상 소요됐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교육 등 생활 여건이 좋은 영통구 생활권이라는 점이 부각됐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450만원대로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비수기 사라진 수도권 분양시장=역시 22일 견본주택을 연 금호건설의 서울 서대문 남가좌동 ‘DMC 금호 리첸시아(전용, 16~84㎡, 총 450가구)’ 견본주택에도 주말 3일 간 2만여명이 다녀갔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한 가재울뉴타운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주상복합 단지로 경의중앙선 가좌역이 가까워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2100만원대로 책정됐다.

같은 날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을 시작한 서울 강북구 미아동 ‘꿈의숲 한신더휴(55~84㎡, 203가구)’ 아파트 견본주택에도 주말동안 1만5000여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단지 주변으로 ‘길음~미아~장위’로 연결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조성 중이어서 개발 기대감이 크다. 단지에서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과 미아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분양가는 3.3㎡당 1999만원이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