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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오롱 4세 경영 1년…‘패션명가’ 옛 명성 되찾기 시동

  • -이규호 전무, 온라인 중심으로 조직 개편…경영 능력 시험대
    -프로젝트 팀 전폭적 지원…외부 협업·새로운 시도 활발
    -헤드·코오롱스포츠 등 기존 브랜드도 재정비해 경쟁력 강화
  • 기사입력 2019-11-2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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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코오롱FnC는 2010년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패션 기업으로는 제일모직·이랜드·LG패션에 이어 네 번째로 이룬 쾌거였다. 그러나 2013년 1조3147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매출은 5년 연속 하락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위축 되면서 주력 브랜드가 경쟁력을 잃은 탓이었다. 안팎에서는 “급변하는 패션 시장에 적응하지 못하면 머지않아 1조 클럽에서도 밀려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작년에는 1조456억원을 기록해 간신히 ‘턱걸이’했다.

패션사업을 살릴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은 코오롱그룹 4세인 이규호 전무다. 오는 28일이면 취임 1년을 맞는 이규호 코오롱FnC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조직과 브랜드를 과감하게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사업에 본 궤도에 오르면서 이 전무의 경영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관측도 나온다. 패션부문의 경영 실적에 따라 향후 그룹 승계가 속도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규호 코오롱FnC 최고운영책임자(COO)

▶온라인 필두로 조직 합치고 떼어내고=이 전무는 올해 초 가장 먼저 조직 개편부터 단행했다. 온라인 사업의 중심축을 G본부와 코오롱몰 사업부로 이원화했다. G본부는 온라인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부서로, 올해 초 물류팀과 고객팀까지 이관받아 규모가 커졌다. G본부는 급증하는 온라인 주문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물류센터인 ‘동탄고객지원센터’의 유휴부지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G본부에 소속돼있던 코오롱몰 사업부는 별도 조직으로 독립했다. 자사몰인 코오롱몰에 맞는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다. 코오롱몰은 올해 초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강화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편, 고객별 선호 제품 노출 강화, 배송 시스템 개선 등 고객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또 여성 편집숍인 ‘제인스’와 남성 편집숍인 ‘바이시리즈’를 입점시켜 타사 브랜드까지 판매하기 시작했다. 코오롱몰의 외형을 확장해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기 위해서다. 실제로 코오롱몰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21% 늘었다.

▶新비즈니스 모델 실험 한창=올해 36살인 이 전무는 젊은 감각으로 조직 문화를 바꿔나가는 데 앞장서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1996~1981년생)가 제안한 아이디어가 곧바로 사업으로 구체화될 수 있도록 소규모 프로젝트 팀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팀은 향후 외부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올해 8월 론칭한 잡화 브랜드 ‘아카이브 앱크’가 대표적이다.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위한 프로젝트 팀에서 시작된 아카이브 앱크는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자 정식으로 브랜드로 확장했다. 코오롱FnC는 첫번째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안착하자 연이어 두번째 프로젝트 준비에 돌입했다. 남성복 브랜드 ‘시리즈’의 온라인 전용 라인인 ‘247팬츠’를 별도 브랜드로 탄생시킬 계획이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2만7000개의 상품을 판매하는 등 성공 가능성을 입증하자 개별 브랜드로 키우기로 했다.

신사업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외부 협업도 마다하지 않는다. 코오롱FnC는 젊은 직원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20대 인플루언서를 영입했다. 임기용, 안재형, 김준수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명한 20대와 협업 계약을 맺고 이들에게 기획과 디자인을 맡겼다. 옷 제작과 유통 등은 코오롱FnC가 책임졌다. 이런 방식으로 태어난 브랜드가 ‘기글’과 ‘두 낫 디스터브’다. 기존에는 없던 협업 방식이자 사업 모델이다.

▶기존 브랜드 재정비 작업도 속도=이 전무는 미래 소비층의 눈높이에 맞게 기존 브랜드를 하나둘씩 바꿔나가고 있다. 올해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재탄생한 스포츠 브랜드 ‘헤드’가 대표적이다. 코오롱FnC는 지난해 전국 백화점에 입점한 헤드 매장을 철수하고 온라인 유통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전용 컬렉션을 출시하고,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는 등 밀레니얼 세대와의 접점을 늘렸다. 그 결과 올해 헤드 매출은 전년 대비 125% 증가했다.

코오롱스포츠도 리브랜딩 작업을 거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본질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상품을 전문가용 ‘트레킹 라인’과 일반인용 ‘트래블 라인’으로 세분화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올해에는 새로운 시도와 브랜드 재정비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당장 이익을 내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미래에도 존재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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