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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이 얼린 총리개각, 유력한 親野인사 하마평 돈다는데…
- "조국 당하는 것보니, 나설 용기있는 사람 없어져"
- 집권 후반기 들어선 문 정부, 총리 개각 리스크 부담
- 한국당도 칭찬하는 김진표·진영 포스트 카드로 부상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거치면서 국무총리, 장관 후보군들이 일제히 ‘감투’를 사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장관이 당하는 것을 본 후보군들이 (청문회에)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낙연 국무총리 역할론 등으로 더이상 개각을 미루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있는 여권 입장으로는 난처한 상황에 놓인 셈이다. 이런 기류는 여권 내 총리 유력 후보군이 추려지는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국가경제자문회의 의장(왼쪽)과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이 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금융혁신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가경제자문회의 전체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런 분위기는 하마평에서도 드러나는 모양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 가장 유력한 총리 후보로 꼽히는 인사는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다. 두 의원은 현직의원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데다가, 민주당 내 의원 중에서도 특히 자유한국당과 친한 인사로 알려졌다. 한 여권 관계자는 “총리는 야권이 본회의에서 동의해줘야만 하는 인사”라며 “총선을 앞두고 정국이 이미 얼어붙은 상황인데다가 집권 후반기에 진입하는 지금 이 순간에 총리 임명 부결 리스크(위기)를 감수하긴 어렵다”고 했다.

김진표 의원은 앞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거치면서 기재부 관료 출신들에게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처럼 조직 충성도가 높고 자존심이 강한 부처로 알려진 기재부 선후배들이 여야를 막론하고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광림 한국당 의원은 지난 6월 김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경제가 어려운데, 김진표 형님이 대장을 해서 나가면 여야할 것 없이 찬성한다”고 했다. 김광림 의원도 기재부 출신 의원이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19일 오후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구조본부에서 제주 차귀도 선박 화재사고 구조 및 수습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진 장관은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넘어온 인사이기 때문에 강점이 있다. 4선 의원인 진 장관은 앞서 3선을 보수정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그는 앞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같은 시기 청문회를 치렀지만, 비교적 큰 위기가 없었다. 이미 한번 검증을 받은 인사인 셈이다. 게다가 3선을 보수정당 소속에서 당선됐기에 한국당이 브레이크를 거는데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직전 청문회를 참고하면 진 장관은 당시 7명 후보자 중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축에 속했다. ‘딱지투자’ 등으로 인한 부동산 투기 의혹과 용산개발 과정에서의 이해충돌 논란 등이 따라붙었다. 당시 진 후보자의 부인이 지난 2014년 10억2000만원에 자신의 지역구인 용산구 내 분양권을 받을 수 있는 토지를 샀는데 2년 후 해당 지역은 재개발 사업이 재개됐다는 주장이 골자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 장관은 장관으로 임명됐다.

두 의원이 총리직을 수행하면 의원직은 불출마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야권이 강력한 공격을 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진 장관은 이미 장관으로 지명되면서 이같은 불출마, 정계은퇴 의사를 밝혔고, 김 의원도 총리가 된다면 불출마할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 내 중론이다. 두 인사 모두 현직 국회의원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의원 프리미엄’이 있다는 것이다. 의원 프리미엄은 현직 의원은 장관으로 무사히 임명된다는 정치권 내 통설이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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