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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수료 급감’ 증권사, 해외주식 ‘실적방어’
올 3분기 해외증권 수익 작년 넘어
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 ‘2강체제’
해외주식 수수료 인하경쟁 우려도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가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의 3분기 누적 해외증권 수수료 수익이 이미 작년 한 해 수익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이 빠르게 감소하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서비스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각 증권사들이 이달 14일까지 제출한 3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상위 6개사(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의 해외증권 중개수수료 수익은 총 1107억원에 달했다. 작년 한 해에 걸쳐 벌어들인 958억원을 이미 15% 가량 초과했다.

증권업계는 지난 달을 기점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이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무료 수수료 경쟁 탓에 국내주식 중개수수료 수익이 더 이상 크게 증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투자은행(IB) 부문과 더불어 해외주식 서비스 경쟁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사별로 보면 미래에셋대우(371억원)와 삼성증권(297억원)이 여전히 ‘2강 체제’를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지난 2분기까지 10%대였던 해외물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비중이 3분기에 20.7%로 성장하며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작년 3분기 827억원→올해 3분기 660억원)이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지만 해외주식 중개로 이를 상쇄하는 모습이다.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고객수가 작년 3분기 1869명에서 올해 3분기 3158명으로 70% 가까이 급증했다. 삼성증권 측은 “올해 8월부터 미국, 중국(선강퉁, 후강퉁), 홍콩, 일본 주식 최수수수료 폐지와 해외주식 투자정보 제공을 강화하면서 신규고객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후발주자들의 순위는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지난해 70억원 대의 수익을 거뒀던 한국투자증권(122억원)은 6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KB증권(121억원), 신한금융투자(106억원)도 3분기에 나란히 100억원을 넘어섰다.

KB증권은 올 상반기까지 신한금융투자에 이어 5위였으나 한국투자증권에 근소한 차이로 따라붙었다. 연초 환전수수료 없이 원화로 해외주식을 매매하는 ‘글로벌 원마켓’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결제금액은 360억 달러(한화 42조1380억원·20일 기준)에 달해 지난해 규모(326억 달러)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개인의 해외주식 거래 증가 추세는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며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수수료 비중 역시 증가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관련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대신증권이 ‘미국주식 위탁수수료 평생무료 이벤트’에 나서는 등 해외주식에서도 증권사들의 수수료 인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실제 수익 향상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김현일 기자/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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