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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는 내가 좇던 목표”…‘동갑 라이벌’ 中구리, 이세돌에 ‘SNS 응원글’
이세돌, 24년 프로기사 생활 마침표
구리 “고마운 사람…미래 축복한다”
지난 19일 구리 9단이 자신의 중국 SNS(사회관계망계정) 웨이보 계정에 올린 글. [웨이보 캡처]

[헤럴드경제=정지은 인턴기자] ‘센돌’ 이세돌(36) 9단의 은퇴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그의 ‘동갑내기 라이벌’ 구리(36·중국) 9단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구리는 지난 19일 자신의 중국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웨이보 계정에 “이 순간 그를 크게 포옹해주고 싶다”며 이세돌에게 전하는 글을 남겼다.

구리는 “너는 내가 항상 좇던 목표였다”며 “나를 격려해주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이어 “강적을 두려워하지 않고 알파고와 싸워 이겨 인류의 지혜 문명을 지켜준 것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구리는 “예전에 네가 이런 말을 했었지”라면서 “산 정상에서 미끄러져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난 이미 멋지게 살았다고”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너의 지난날에 건배! 너의 미래에 건배”라며 “앞으로도 네가 더욱 유일무이한 이세돌로 살아가기를 바란다”며 이세돌의 미래를 축복했다.

2014년 7월 중국 안후이성 루안에서 열린 ‘Mlily 몽백합 이세돌-구리 10번기’ 제6국 개막을 앞두고 악수하는 이세돌(왼쪽) 9단과 구리 9단. [연합]

이세돌과 구리는 2000년대 세계바둑을 양분한 한국과 중국의 대표 기사로서 한 시대를 풍미했다. 둘은 2014년 이세돌의 고향 신안과 구리의 고향 충칭을 오가며 ‘세기의 10번기’를 벌이기도 했다. 당시 이세돌은 10번기에서 6승 2패로 구리에게 완승, 상금 500만위안(당시 약 8억5000만원)을 받았다.

이세돌은 같은 날 한국기원에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24년 4개월간의 현역 프로기사 생활을 마감했다. 이세돌은 12세이던 1995년 7월 입단한 후 18차례 세계대회 우승, 32차례 국내대회 우승 등 모두 50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6년에는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대결해 1승 4패로 패했다. 이 1승은 현재까지 인류가 알파고를 상대로 거둔 유일한 승리다.

jungj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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