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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많은 걸 배웠다지만…브라질전서 민낯 드러낸 벤투호
-3경기 연속 무득점·벤투호 출범 후 최다 실점

1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브라질 대표팀의 친선경기에서 0-3으로 패한 축구대표팀의 손흥민 등 선수들이 경기장을 아쉬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중동 원정 2연전으로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데이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중동 원정 2연전은 ‘완전체’ 벤투호가 치른 올해 마지막 경기다.

벤투호가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다시 소집되지만 이 대회는 A매치 데이에 치러지지 않아 해외파 차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원정에서 벤투호는 여러 문제점을 노출했다.

공격은 골 결정력이 떨어졌고, 강한 줄 알았던 수비는 아직 아시아권에서만 통하는 ‘우물안 빗장’수준이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진출을 통해 10회 연속 본선 진출 목표를 이루려는 한국 축구로서는 적지 않은 과제를 떠안은 셈이다.

벤투호는 지난달 북한과의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3차전부터 이번 레바논, 브라질전까지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FIFA 랭킹 3위인 브라질과의 평가전은 차치하더라도, 북한, 레바논과의 원정 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한 건 매우 아쉬운 결과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김신욱(상하이 선화) 등 스타일이 다양한 아시아 최강의 공격수들을 여럿 보유하고 있음에도 약팀들을 상대로 2경기 연속 확실한 우위를 보이지 못했다.

후방부터 차곡차곡 패스를 쌓아나가며 공격의 길을 뚫어가는 벤투 축구가 열악한 그라운드 상태와 상대의 밀집 수비를 한 번에 뚫으려면 때로는 선 굵은 ‘롱볼 축구’가 해답이 될 수도 있는데 벤투 감독은 늘 비슷한 공격 방식을 고집하며 시간을 허비했다.

2차 예선 남은 4경기와 그다음 최종예선에서 약팀들은 또 수비 일변도의 전술을 들고나올 가능성이 커 더 유연한 전술로 이들을 상대하지 않는다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는 보장은 없다.

벤투호는 레바논전에서의 무기력한 무승부에도 2차 예선 4경기 연속 무실점이라는 기록으로 스스로 위안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남미 최강’ 브라질의 공격 앞에서 벤투호 수비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첫 번째 실점 장면에서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는 모습, 파비뉴에게 황의조가 섣부른 태클로 필리피 쿠티뉴의 프리킥 골에 빌미를 내주는 장면 등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태극전사들은 브라질을 상대하면서 ‘한 차원 높은 축구’를 경험했다고 입을 모았다.

주축 수비수 김민재는 “수비조직에 문제가 있었다. 첫 번째, 세 번째 실점 때 조직력이 흐트러진 게 문제였다”면서 “나는 물론 동료들도 강팀과 경기하면서 많이 배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희찬은 “브라질 선수들은 굉장히 기술이 좋았다”면서 “많이 배운 경기였다. 우리도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그 기술을 경기장에서 어떻게 끌어낼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따라서 벤투 감독 앞에 놓인 첫 번째 과제가 본선 진출이라면, 본선 경쟁력을 만들어나가는 것 또한 그 못지않은 중요 임무다.

강팀의 수비를 뚫어낼 공격은 공격수의 능력에 대부분 의지해야 하지만, 강팀의 공격을 막아낼 수비는 전술과 조직력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태극전사들은 이번 브라질전처럼 우리보다 FIFA 랭킹이 더 높은 남미와 유럽의 강팀을 상대로 꾸준하게 평가전을 통해 ‘글로벌 수비력’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pow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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