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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김명길 “美, 대화 관심 있는 듯 냄새피우지 말라”
-스웨덴 북미대화 중재노력도 거부 “푼수 없는 행동”
-“美 대북 적대정책 철회 결단 없으면 대화 힘들어”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19일(현지시간)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질의응답 형식을 통해 미국에 북미대화에 관심 있는 척하지 말라고 비꼬면서 스웨덴의 북미대화 노력도 거절했다. 김 대사가 지난달 북미 실무협상 결렬을 선언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철회 없이는 북미대화 개최가 힘들다며 미국을 향해 제3국을 내세워 북미대화에 관심 있는 척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북미 실무협상 북측 대표를 맡은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19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질의응답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 대사는 먼저 미 언론에서 제기되는 내달 북미 실무협상 개최 가능성에 대해 “이미 여러 차례 강조한 바와 같이 미국이 대조선(대북) 적대시정책을 철회할 결단을 내리지 않는 한 조미(북미)대화는 언제가도 열리기 힘들게 되어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사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내달중 다시 협상하자는 제안을 전달해왔다는 제3국에 대해서는 스웨덴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대사는 지난 14일 발표한 담화에서 최근 비건 대표가 제3국을 통해 북미가 12월 중 다시 만나 협상하기 바란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미국이 직접 나서지 않고 스웨덴을 내세운데 대해 “내가 보기에는 미국 측이 우리에게 빌붙는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스웨리예(스웨덴)를 이용해먹은 것 같다”고 폄하했다.

이어 “우리는 스웨덴 측이 지난 10월 초 조미실무협상 장소를 제공하고 편의를 보장해준데 대해 평가한다”면서도 “그러나 조미가 서로의 입장을 너무도 명백히 알고 있는 실정에서 스웨리예가 더 이상 조미대화 문제를 들고 다닐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또 “조미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어서 그러는지 아니면 미국의 끈질긴 부탁을 받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당사자인 미국은 잠자코 있는데 스웨리예 측이 곁가마 끓는 격으로 처신한다면 오히려 푼수 없는 행동으로 비쳐질 수 있다”면서 “스웨리예 측이 정세판단을 바로하고 앉을자리, 설자리를 가려볼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사는 끝으로 “미국은 더 이상 3국을 내세우면서 조미대화에 관심이 있는 듯이 냄새를 피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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