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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준 "대구 불출마…험지 고민하겠다"…한국당 인적쇄신 탄력받나
-김 전 비대위원장 "수성갑 출마 않겠다"
-보수 텃밭 뒤로…서울 등 험지 출마 시사
-'김부겸 빅매치'는 자연스럽게 무산
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대위원장.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내년 총선 때)대구 수성갑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서울지역 험지 출마 등 당을 위해 기여할 일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당 지도자급 인사가 보수 텃밭을 뒤로 하고 험지에 나서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김 전 위원장이 처음이다. 3선 중진인 김세연 의원이 당 해체를 주문하고 불출마 선언을 한 데 이어 김 전 위원장이 희생 의지를 보이면서 당내 쇄신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구 수성갑 불출마 뜻을 밝혔다. 애초 김 전 위원장의 출마지로 유력히 꼽혔던 지역이다. 이에 정치권은 김 전 위원장과 현재 대구 수성갑에 있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빅 매치'를 예상하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구지역 출마는 나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보수정치 중심인 대구·경북 지역이 정치적 위상을 회복해야 당과 보수 정치가 바로 서고, 나아가 정치세력 간 균형도 이뤄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부족하지만 그 중 가장 어려운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수성갑에 출마헤 그 한 부분을 담당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도 대구·경북이 새로운 모습으로 그 정치적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어디서 무엇을 하든 이를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그는 또 "이렇든 저렇든 저는 대구·경북에서 태어나 자란 대구·경북 사람"이라며 "한국당과 보수정치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어려움을 봐 이해해주고 용서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의 이같은 결단으로 황교안 대표와 홍준표 전 대표 등 지도자급 인사들은 물론, 당 중진 의원들에게도 어느 정도의 파장은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인적쇄신론은 더욱 힘을 받을 모습이다.

김 전 위원장은 대구상고와 영남대학교를 졸업한 경북 고령 출신 인사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다. 이후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한국당 비대위원장을 역임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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