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행진 이후 학생회관에 레넌벽 설치
1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홍콩시위대를 지지하는 연세대학교 한국인 학생과 홍콩인 유학생들이 '홍콩 시위 탄압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연세대 학생들이 홍콩 지지 성명을 발표하고 연세대 학생회관에 레넌벽을 설치했다.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 한국인 대학생들 모임’(이하 홍콩 지지 연세대 모임)과 ‘노동자연대 연세대모임’은 1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정문 앞에서 ‘홍콩 정부의 국가폭력을 규탄하는 연세대 기자회견을 발표하고 침묵행진을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는 홍콩 유학생 4명도 참석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홍콩 시위대의 5대 요구는 지지받아 마땅하다”며 “이들의 민주항쟁은 우리나라의 부마항쟁과 광주항쟁, 그리고 이한열 열사를 떠오르게 한다”고 밝혔다. 홍콩시위대는 ▷송환법 완전 철회 ▷경찰의 강경진압을 조사할 독립위원회 설치 ▷체포된 시위 참가자 전원 석방 및 불기소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홍콩 지지 연세대 모임’ 소속 이영규(25·연세대) 씨는 “저희가 총 9개의 현수막을 게시했고 1개의 대자보를 걸었는데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저희 현수막와 대자보를 훼손했다”면서 “(그들은) 인터넷에 ‘한국인은 어떤 자격으로 중국의 일에 간섭하냐’는 목소리를 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들에게 인권과 자유와 민주에 대한 외침은 모든 국제법 원칙 위에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며 “홍콩 시민들은 한국인과 연세대 학생들에게 연대 요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자연대 연세대모임’도 “민주항쟁 경험을 가진 우리가 홍콩 시민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연대하는 것이 어떻게 내정간섭이냐”며 “오히려 민주적 요구를 묵살하려 모든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는 홍콩 정부와 시진핑 정부의 폭력이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사진〉 연세대 학생회관에 설치된 레넌벽 [사진=김민지 기자/ jakmeen@heraldcorp.com] |
한국 대학생들의 발언 후에는 홍콩 유학생이 광둥어로 구호를 외쳤다. 발언을 마치고 침묵행진을 이어간 이들은 학생회관에 도착해 레넌벽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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