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서울캠퍼스 전경. [건국대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정지은 인턴기자] 건국대 소속 A 강사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자신의 동영상 강의 등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해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18일 건국대 등에 따르면 이 대학의 KU융합과학기술원 소속 A 강사는 2016년 한 남학생의 페이스북 게시물에 “외도가 필요하면 이야기해. 쭉쭉빵빵 걸들이 많은 술집에서 한잔 사줄게”라는 댓글을 달았다.

또 지난해 유튜브에 올린 영상 강의에서는 “멘솔 많이 들어보셨죠? 여학생들 담배 많이 피시는 분들, 멘솔 향 나는 담배 참 좋아하시죠?”라고 말을 건넸다. 이어 “농담이에요, 우리 꽃과 같은 여학생들이 어떻게 담배를 피겠어. 짐승 같은 남학생들, 담배 흡연 괴물들. 나는 담배 안 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일부 학생은 지난 15일 A 강사의 발언을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교내와 학내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했다. 이들은 “이런 성차별적인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수업자료로 올린 이 교수님은 인권의식에 대한 최소한의 공부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A 강사는 지난 17일 학내 인터넷 커뮤니티에 “아무도 모르는 제3자가 바라보기에는 외도라는 오해를 살만한 용어를 사용했다는 것에 사과드린다”며 “외도를 부추기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성인지 감수성 측면에서 논란이 될 표현, 그리고 인권의식에 위배될 표현이라는 점을 당시에는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무심결에 했다”고 덧붙였다.

건국대 관계자는 “현재 학내 양성평등위원회에서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안다”며 “조사결과가 나오면 규정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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