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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범죄자’ 엡스타인 '절친' 英 앤드류 왕자, '성매매 혐의' 부인 인터뷰 역풍
피해 주장 여성 "만난적 없다" 주장…함께 찍은 사진은 해명 못해
피해자 변호사들 "피해자들 완전 무시당해" 비판
총장 재임 대학서도 '사퇴 결의안' 가결 할 듯
미국의 부호 엡스타인의 알선으로 미성년 성매매의혹을 받고 있는 앤드류 영국 왕자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절친'으로 알려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류 왕자가 미성년 성매매 의혹을 공개적으로 부인하고 나서면서 여론의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엡스타인은 지난 2002년부터 3년 간 20여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를 한 혐의로 체포돼 수감됐으나 지난 8월 숨진채 발견됐다. 엡스타인을 고소한 한 여성은 지난 8월 또 다른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앤드류 왕자를 지목한 바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밤 앤드류 왕자는 해당 의혹과 관련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여성을 만난 기억이 전혀 없다"면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 여성이 증거물로 자신과 찍은 사진에 대해서는 제대로 해명을 하지 못했다.

그는 성범죄를 저지른 엡스타인의 행동을 부적절하다고 표현하면서도 엡스타인과의 친분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앤드류 왕자는 "앱스타인과의 관계를 후회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엡스타인이 자신과 어울리지 않은 행동을 했다는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는지 묻는다면, 그렇다"고 답했다. 해당 문답에 대해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앤드류의 답변에 진행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그는 성범자였다'며 믿을 수 없는 눈으로 반문했다"고 묘사했다.

앤드류 왕자의 인터뷰는 즉각 미국와 영국 양 국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엡스타인 피해자 변호사 중 한 명인 글로리아 앨러는 "앤드류 왕자는 이번 인터뷰에서 스스로 여론 재판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면서 "그의 인터뷰에서 피해자는 완전히 무시당했다"고 말했다.

영국 신문들은 앤드류를 비판하는 기사를 헤드라인으로 걸었다. 더 메일은 앤드류 왕자의 인터뷰를 "한마디의 뉘우침도 없다"고 평가했고, 선데이미러 역시 "긴장도,후회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앤드류 왕자가 총장으로 있는 허더즈필드 대학의 학생회는 18일 회의를 통해 '미성년 성 착취와 폭행에 연루된 남성이 대학을 대표해서는 안된다'는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그를 사임토록 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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