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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증권사 이어 보험사도…퇴직연금 수수료 인하 가세
교보·동양생명 등 대대적 개편
연말 영업시즌 경쟁력 제고도

은행·증권사에 이어 보험사들이 퇴직연금 수수료 인하에 들어갔다. ‘쥐꼬리수익률’이라는 비판에 대응하고 연말 영엽경쟁력 강화를 노리면서 퇴직연금 수수료 인하가 금융권 전체로 번지는 양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최근 퇴직연금 수수료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교보는 12일부터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표준형DC 등 퇴직연금의 운용관리수수료를 적립금 구간에 따라 차등 인하하기로 했다. 표준형DC의 경우 0.18%포인트 할인됐다. DB형에서 기존에는 상품 구분없이 0.3% 부과했던 자산관리수수료를 ‘실적배당형 상품’의 경우 면제하고, 개인형퇴직연금(IRP)은 세액공제용으로 웹이나 모바일 등 전자청약시에는 운용관리수수료가 면제된다. DB, DC, 표준형DC 상품의 장기유지할인율도 확대했다.

동양생명은 지난 1일부터 수수료를 DB형은 0.2%포인트, DC형은 0.35%포인트 인하했다. 강소기업(100인 이하)과 사회적 기업은 20%를 추가 할인해주고 있다.

이 밖에도 생보사 가운데 IBK연금보험이 이미 수수료를 인하했고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등도 하향 조정을 검토중이다.

손보사들 가운데는 삼성화재와 롯데손보가 수수료 인하를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화재와 롯데손보는 9월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 2조9682억원과 2조2554억원으로 업계 1, 2위다.

보험사들의 수수료 인하 움직임은 최근 은행과 증권사들이 잇따라 수수료 개선안을 발표한 것과 무관치 않다. 은행과 증권사는 퇴직연금 수익률이 마이너스 임에도 수수료가 높다는 지적이 일자 손실 발생시 수수료 면제 등이 담긴 개선안을 내놓았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DC형 퇴직연금 수수료율은 증권사 0.72%, 은행 0.54%, 생명보험사 0.52%, 손해보험사 0.46% 순으로 보험사가 그나마 낮은 편이다. 퇴직연금을 파는 11개 생보사의 DB·DC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9월 기준 직전 1년의 수익률은 0.74~1.97%, 5개 손보사는 1.83~2.06% 정도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 퇴직연금의 경우 원리금보장형 상품이 90%가 넘기 때문에 마이너스 수익률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은행·증권사의 조정 분위기에 맞춰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의 수수료 인하 가세는 연말이 퇴직연금 영업에 중요한 시기인 것과도 연관이 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라 약간의 수수료 차이에도 영업에 큰 차이가 벌어지기 때문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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