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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한화케미칼이 올해 3분기 태양광 부문에서 예상 밖 깜짝 실적을 견인하면서 내년도 사업 전망에 밝은 빛을 비추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의 견조한 수요 증가로 당분간 태양광 실적 행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일찌감지 점찍고 꾸준히 육성해 온 태양광 사업이 한화케미칼의 명실상부한 ‘캐시카우’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한화케미칼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 1524억원은 발표 전 컨센서스였던 1100억원 수준보다 40% 가량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62.5%나 증가했다.

특히 태양광부문의 영업이익이 656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43%를 차지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올들어 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기록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고부가 제품 라인을 확대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한화케미칼은 올해 초부터 멀티(다결정) 제품 라인을 모노(단결정)로 전환하는 과정을 진행해오고 있다. 태양광발전용 단결정 셀과 모듈은 다결정과 비교해 발전 효율이 높아 고부가 제품으로 통한다.

미국과 유럽 등 태양광 선진 시장에서는 최근 수요도 다결정에서 단결정으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출하량이 늘고 판매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 개선이 지속됐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현재 국내 라인에서는 100% 단결정 생산을 하고 있으며, 3분기 기준(글로벌 라인에서는) 단결정과 다결정의 비율이 중국은 9대 1, 미국은 7대 3”이라며 “말레이시아에서는 1대9지만 연말까지 6대 4로 단결정 비율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도 연말까지 100% 단결정 생산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태양광부문이 주도하는 실적 개선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4분기 누적 영업이익을 4500억~5000억원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30~40% 증가한 규모다. 2020년에도 올해보다 30% 안팎의 성장이 예상된다.

한화케미칼은 “모노 제품으로의 생산라인 전환 작업을 지속할 예정이며, 이에 따른 판매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전세계 대규모 증설로 인해 모듈 단가가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품 믹스를 통해 스프레드 유지를 지속해 원활한 판매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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