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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직 바꾸고 영화 제작·미래 교육까지…진화 거듭하는 사회공헌
삼성전자·SK그룹, ‘사회공헌 체화’ 조직 개편 및 제도 정비 나서
스타트업 육성, 교육사업 등이 ‘새 트렌드’
영화제작·무료공개로 사회적 메시지도 전해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 입주한 스타트업들이 'C랩 인사이트 살롱(Insight Salon)' 행사를 통해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윤 창출과 더불어 ‘사회적 책임’이 현 시대의 기업이 추구해야 할 양대 목표라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사회공헌에 의미와 신선함을 더하기 위해 기업들이 끊임없이 고민해 온 결과다.

기부·자선 사업이나 장학사업 등 전통적으로 이어져오던 활동들에 더해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 제작이나 스타트업 육성 등 시대 변화에 맞는 아이템들로 사회공헌이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업의 조직 자체를 변모시켜 ‘사회와 함께하는 경영’을 체계화하려는 시도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조직 자체를 바꿔라” 주요 그룹의 사회공헌 특명=삼성전자와 SK그룹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더 이상 사회공헌을 일회성·시혜적 활동으로 보지 않는다. 기업이 이윤을 창출하는 것과 함께 연중 지속해야 하는 당연한 사회적 책임으로 인식하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조직에 혁신을 단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조직 개편을 통해 사회공헌사무국을 ‘사회공헌단’으로 격상하고, 인사팀장을 단장으로 임명했다. 삼성 주요 계열사들이 인사권을 가진 실세인 각사 인사팀장을 사회공헌 조직 총책임자로 임명하면서 사회공헌에 본격적으로 힘을 실은 것이다. 이는 “대표 기업에 걸맞는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뜻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 출발한 삼성전자 사회공헌단은 해외 사회공헌 관련 인력까지 흡수하며 조직을 대폭 확대하기도 했다. 각 사의 사회공헌단은 사회공헌 관련 컨트롤 타워 및 컨설팅 기관 역할을 맡은 삼성경제연구소와 협의해 새로운 모습의 사회공헌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올해부터 ‘사회적 가치 창출 기여도’를 각 계열사 경영평가 항목에 반영한다. SK는 최태원 회장이 지난 수년간 강조해 온 경영철학인 ‘더블 바텀 라인’ 따라,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자는 구상이 조직을 평가하는 척도로 제도화된 것이다.

내달 초 예정된 임원인사에서도 이같은 방침에 따라 경영진의 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주요 계열사들은 앞다퉈 각사의 사회적 가치 창출 결과를 발표하고 이와 관련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타트업·교육사업이 ‘새 트렌드’=특히 스타트업 육성과 다양한 분야로 특화된 교육사업이 최근 기업 사회공헌의 새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2년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Creative-Lab(C랩)’을 도입했다. 창의적인 끼와 열정이 있는 임직원에게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다.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신사업 영역을 발굴하고, 임직원이 스타트업 스타일의 업무 문화를 경험해 현업에서도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확산하기 위한다는 의미도 크다.

한화생명의 ‘드림플러스’, 현대차그룹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오디션’, 롯데 ‘글로벌 청년&스타트업 기업 육성 프로젝트’ 등 각 기업들의 사내외 스타트업 지원·육성 프로그램들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교육사업도 최근 기업들의 사회공헌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LG CNS와 포스코ICT 등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은 학교를 찾아가 소프트웨어(SW) 교육을 진행 중이다. 코딩 등 소프트웨어 교육 의무화와 기업 사회공헌을 연계해 시대에 꼭 맞는 ‘맞춤형’ 사회공헌을 진행하는 것이다.

영화제작·의인상 등 이색 사회공헌도=일반적으로 기업의 사회공헌 범주에 묶이지 않았던 분야에서도 최근 눈에 띄는 사회공헌활동들이 생겨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청년들의 창업 이야기를 담은 단편 영화 ‘선물’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 영화를 포함해 2017년 ‘두개의 빛’을 시작으로 2018년 ‘별리섬’, 2019년 ‘메모리즈’ 등 총 4편의 단편 영화를 선보인 바 있다. 영화에 도전이나 열정과 같은 청년들의 메시지를 담아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함으로써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겠다는 설명이다.

LG그룹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들에게 수여하던 ‘LG 의인상’의 시상 범위를 올해부터는 우리 사회와 이웃을 위한 선행과 봉사로 귀감이 된 시민들로 확대해 지원하고 있다.

고 구본무 회장의 뜻으로 제정된 LG의인상은 매달 주인공 선발과 행적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교통사고를 당한 여성을 구하려다 신호 위반 차량에 치여 숨진 특전사 상사, 흉기 난동을 맨손으로 진압한 청년 등이 LG의인상을 받았다.

기업들은 또 환경 이슈에도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환경부와 함께 ‘환경분야 사회적기업’ 지원 협약을 맺고 3개 업체에 총 4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베트남 맹그로브 식수 봉사활동과 재활용 가능한 텀블러를 사용하자는 ‘아그위그’ 캠페인 등을 진행해오고 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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