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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이상용 전국 양돈조합장협의회 회장·대구경북양돈농협 조합장] 우리 돼지 한돈, ASF로부터 안전합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방역 당국과 양돈 농가들이 갖은 노력을 했지만 지난 9월 17일 국내에서 드디어 발생했다. 그나마 방역 당국과 농가들의 발생 초기 과감한 대응조치로 발생 한 달 만에 발생지역을 경기 북서부에 묶어 둘 수 있었고 지난달 9일 발생 이후 한달가량 추가 발생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돼지고기 소비심리는 불안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의 축산관측 10월호 육류 소비 발표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39명(45.4%)은 “돼지고기 소비를 지난해 10월보다 줄였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154명(70.3%)이 “돼지고기 안전성이 의심돼서”라는 답을 했다고 한다. 현재 보건당국과 방역 당국에서 ASF는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는다고 홍보를 하고 있지만 이 조사에서 보듯 감염 돼지 100% 폐사, 출혈성 질병, 야생 멧돼지 폐사 증가와 같은 뉴스 보도의 증가로 소비자들은 식육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ASF 걸린 돼지고기는 국민 식탁까지 오를 수 있을까? 철저한 돼지고기의 검사 절차와 과정을 살펴보면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돼지는 도축 단계의 시작부터 검사가 진행되는데, 무엇보다도 먼저 스스로 걷지 못하는 돼지는 도축 대상 자체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ASF뿐만 아니라 질병에 걸려서 이동이 힘들거나 아픈 돼지는 도축장에 입고되지 않는다. 또, 돼지 도축 전 계류장이라는 곳에서 머물게 하며 돼지의 외관 검사 및 정밀 임상 검사가 진행되는데 의심 개체가 발생하면 피를 뽑아서 시험소에서 검사가 진행된다. 더구나 ASF 발생 후에는 전체 농장에 대해 일정 두수의 혈청 검사가 진행되고 있고 검사결과 이상이 없어야 출고할 수 있도록 강화됐다.

도축 이후에도 검사는 철저하게 이뤄진다. 도축된 돼지는 아프리카 돼지 열병 교육을 이수한 전문 수의사가 전 두수 내장 장기와 지육에 대해 검사하고, 이 때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도축을 중지시키고 도축장의 출고를 정지시킨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친 고기는 예냉실에서 해당 농장의 혈청 검사 결과를 기다리다 음성 판정이 나와야 출고되고 비로소 국민의 식탁에 오르게 된다.

현재 돼지고기 소비의 급격한 하락과 ASF 확산 방지를 위한 이동제한으로 양돈농가들은 생산 환경 고충과 돼지고기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한 돈가 하락이라는 이중고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농·축협, 관계기관, 정부가 함께 힘을 합쳐 우리 땅에서 키운 건강한 대한민국 돼지고기 소비촉진 행사를 열고 있다. 특히 군부대, 학교 급식, 나눔 행사, 김장철 등에 맞춰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응원이다.

무엇보다 축산인들은 지난 구제역 파동에서 전 국민의 관심과 격려로 우리 축산물을 지켜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다시 한 번 더 관심과 격려를 부탁 드린다. 그 관심과 격려가 헛되지 않도록 더 품질 좋은 그리고 안전한 돼지고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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