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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發 통합열차…빅텐트 도착할까?
한국·바른미래 변혁 등 통합 시도
‘朴 탄핵’ 입장이 화학적 융합 관건
변혁 먼저…우리공화당은 다음…
‘단계별 통합’ 시나리오론도 대두
일부 사회단체만 ‘스몰텐트’ 전망도
보수통합의 키를 쥐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왼쪽)와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인 유승민 의원. [연합]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제안에 유승민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가 대화 뜻을 밝히면서 총선 전 보수통합론이 급부상 중이다. 지난 2017년 ‘탄핵 정국’ 이후 보수진영이 한국당과 바른정당, 대한애국당, 기타 사회단체로 쪼개진 뒤 근 3년 만에 통합이 시도되는 것이다.

의석 수가 가장 많은 한국당 중심 보수통합 가능성이 큰 가운데 황 대표가 ‘스몰텐트’를 치는 데 만족해야 할지, 극적으로 ‘빅텐트’를 달성할 수 있을지 등에 관심이 모아진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보수통합 규모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란 분위기가 뚜렷하다는 게 중론이다.

탄핵에 찬성한 후 새누리당(현 한국당)을 떠난 유 대표,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 조원진·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물과 기름이다. 황 대표는 일단 ‘탄핵 불문’으로 입장을 정했다. 보수통합 논의기구가 활성화되면 그때 테이블에 올려도 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한국당 내부에선 일부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탄핵에 대한 입장차가 확연히 엇갈린다. 황 대표가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할 시 바른미래 변혁과 우리공화당 모두 빅텐트에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는 물 건너가게 된다. 유 대표가 “한국당이 보수통합 과정에서 굉장한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언급한 일이 현실화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되면 결국 황 대표는 뜻이 비슷한 일부 사회단체와 통합하는 ‘스몰텐트’에 만족할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다.

황 대표의 보수통합 움직임이 바른미래 변혁과 우리공화당 중 한 쪽만 포섭하는 데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렇다면 현 분위기 상 대상은 바른미래 변혁이 될 공산이 커 보인다. 바른미래 변혁은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 등을 통합 3대 원칙으로 제시한 바 있다. 황 대표가 탄핵 불문은 물론 당의 인적쇄신·혁신을 강조하고 나아가 ‘간판을 바꿔 달 수도 있다’는 취지의 화답을 한 데 따른 것이다. 변혁과 통합에 성공하면 ‘중간텐트’ 수준은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한국당 일각에선 이같이 한 쪽 편부터 들어준 후 단계적 통합에 나서자는 의견도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반문(反文) 기조는 총선이 다가올수록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그때 우리공화당에게 ‘나라부터 살린 후 싸우자’며 손을 내밀 명분이 더 짙어질 수 있다. 그러면 ‘빅텐트’까지 이뤄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은 결국 관건은 여론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총선 전 보수 단일대오 여론만 형성되면 그 자체가 통합 명분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국당 초·재선 의원들이 황 대표를 응원하겠다며 즉각 통합 지지 성명을 낸 것 또한 여론 달구기의 일환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국당은 통합 논의를 위한 실무팀(홍철호·이양수 의원)도 구성한 상태다. 재선 출신 전직 의원은 “국민에게 보수통합의 필요성을 효과적으로 알릴 방안을 더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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