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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수까지 나선 AI인재 확보戰
기업들 4차산업혁명 핵심 판단
도시바 2022년 2000명 확보
도쿄대와 교육 프로그램 신설
삼성전자는 내년 1000명 확대
LG·SK, 대학·기업과 협력 강화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 대중화 시대를 목전에 두고 기업들 간 인재 쟁탈전이 한층 격화하고 있다.

해마다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급팽창하는 AI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사활을 건 전쟁이다.

8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 도시바는 2022년까지 AI인력 2000명을 확보할 방침이다. 현재 보유한 AI인력(750명)의 2.7배 수준이다. 이를 위해 도쿄대와 손잡고 사내 AI 기술자를 단기간 육성하는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도시바 뿐만 아니라 파나소닉은 오사카대학과 협력해 2016년도부터 AI공동 강좌를 시작해 작년말까지 총 400여명의 직원이 수료했다.

소니는 AI 전문성을 보유한 대졸 초임 연봉을 최대 20% 인상했고, NTT도코모는 평균 연봉의 3.4배에 해당하는 3000만엔(3억2000만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국내 간판 기업인 삼성전자도 AI인력 확보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AI를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낙점하고 2020년까지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1000명 이상(국내 600명, 해외 400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AI 센터도 5개국에 7곳 구축했다. 세계적인 AI 권위자 영입도 잇달아 세바스찬 승(프린스턴대)과 다니엘 리(코넬테크), 위구연(하버드대) 교수 등이 합류했다.

지난 4~5일엔 국내에서 세번째 AI 포럼을 개최해 해외 유명 AI 석학들의 강연을 통해 생태계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미국 카네기멜론대, 캐나다 토론토대와 협력해 AI 전문가 12명을 선발했다.

올해 5월에는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세계적인 AI 연구기관인 ‘벡터연구소’의 창립멤버이자 인공지능망 분야 전문가인 다린 그라함 박사를 토론토 AI연구소 소장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이밖에 자이어팔콘(미국)과 아크릴(한국) 등 AI업체 지분 투자를 통해 AI 기술 협업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포럼이나 AI 스타트업 투자는 AI 생태계 확대와 기술협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AI 인재 네트워크를 강화해 향후 우수 인재 영입에도 중요한 발판이 된다”고 말했다.

AI는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직접 챙기는 미래 사업이기도 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사업 영토확장을 위해서는 AI 기술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구글·아마존에 비해 AI분야 후발주자인 만큼 총수들이 진두지휘해 격차를 빠르게 따라잡기 위함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6일 AI 권위자인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와 세바스찬 승 프린스턴대 교수와 만나 미래 AI 산업 발전 방향과 삼성전자의 AI 전략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생각의 한계를 허물고 미래를 선점해 가자”고 말했다.

올해 취임 2년차를 맞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LG의 변화 지향점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제시하며 AI와 빅데이터 역량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지난달 한 포럼에서 “세상을 바꿀 기술을 하나 꼽으라면 그것은 AI”라며 “앞으로 5년 안에 엄청난 속도와 강도로 AI 임팩트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SK텔레콤이 최근 오랜 경쟁자인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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