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카드사 ‘투톱’ 3분기, 코스트코에 달렸다?
코스트코 독점 삼성서 현대로 변경
3분기 영업실적 발표 앞두고 주목
현대카드, 신용판매·회원수 증가
수수료 마진 등 수익성 제고 관건
삼성카드, 전체 신용카드 증가 추세
트레이더스 총력…충격 미미 관측도

‘유통 공룡 코스트코는 카드사에 몸집 키우기 수단인가, 황금알 낳는 거위인가.’

기업계 신용카드사의 ‘투 톱’인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3분기 성적표 공개를 앞두고 ‘코스트코 효과’가 어디까지 미쳤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트코의 독점 제휴사가 작년 8월 삼성카드에서 현대카드로 바뀐 영향이 실적에 오롯이 반영되는 시점이어서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이날, 현대카드는 이르면 오는 14일 각각 3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한다.

우선 현대카드는 신용판매(카드사용액·일시불+할부) 증가가 예상된다. 코스트코는 회원수가 200만명에 달하고 분기 평균 매출액이 약 1조원에 이른다. 전체 소비지출에서 카드결제 비중이 70% 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3분기에 약 7000억원의 사용액이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트코 덕분에 회원수도 크게 증가했다. 6월말 기준 회원수는 808만명이다. 작년 12월말과 비교해 47만명(6.2%)이나 늘었다.

관건은 수익성 제고에 얼마나 지원을 받았을지다. 삼성카드도 주목하는 대목이다. 삼성카드가 연 3조원에 이르는 매출을 포기하면서까지 코스트코와 ‘오랜 인연’을 정리한 건 수익성에 대한 회의감도 작용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는 다른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한 올 상반기에 121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774억원)보다 무려 57%나 증가했다. 구조조정과 상반기 마케팅 비용 절감 효과가 컸다.

그러나 추가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수단이 제한적이고, 코스트코와 수수료 마진도 여유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3분기 큰 폭의 수익 개선을 기대하긴 어렵단 분석도 나온다. 현재 IPO(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현대카드로선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지점이다.

삼성카드는 코스트코 계약 종료에 따라 사용 실적에서 일정 부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전체 신용카드 사용액이 증가하는 추세에서 코스트코와 결별 후 같은 창고형 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였다는 면에서 예상보다 충격이 덜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1조9100억원으로 규모 면에서 코스트코에 미치지 못하지만 해마다 20%대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카드는 코스트코라는 대형 거래처 이탈에도 불구하고 영업상의 큰 충격은 없었는데, 결국 신용카드 사업의 수익성은 금융자산 확대와 대손비용 통제에 달려있기 때문”이라며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의 인하 등의 이슈가 이미 반영돼 추가적인 악재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코스트코는 독점 카드사를 삼성카드에서 현대카드로 전환했다. 단일카드 결제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코스트코는1999년부터 삼성카드와 장기 제휴를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양사간 계약조건에 대한 의견차가 벌어지면서 지난해 8월 현대카드로 독점권이 넘어갔다. 이같은 과정을 시작으로 향후 실적 결과까지 두 카드사의 자존심 대결로 바라보는 시각이 나오기도 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