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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모의 미래에셋 vs 실속의 한투증권..순이익 1위 경쟁 치열
누적 당기순이익 100억원대 차이
업계 최초 자기자본 9조원 미래에셋
리스크 관리·자회사 시너지 한투증권
NH투자증권·메리츠종금 성장동력 발굴 필요
*한국투자증권 3분기는 증권사 추정치 [전자공시 등]

[헤럴드경제=원호연기자]주요 증권사들의 3분기 잠정 실적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이 당기순이익(3분기 누적 기준) 100억원대 이내에서 치열한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7일 미래에셋대우는 매출액 3조9897억원, 당기순이익 1377억원(지배순이익 1368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253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 4620억원을 훌적 뛰어넘었다.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이 10% 감소했지만 해외 주식 수익이 17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막강한 자본력과 해외 법인의 성장세가 미래에셋대우가 견조한 이익을 내는 기반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연결기준 지배주주 자기자본이 전분기 대비 3674억원 증가한 9조900억원을 기록하며 증권업계 최초로 9조원을 돌파했다. 해외법인 실적 또한 1239억원을 시현하면서 증권사 중 처음으로 연간 세전 수익 1000억원을 달성했다. 전체 연결 세전 순이익에서 해외법인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17.5%다.

아직 잠정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한투증권 역시 3분기 13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면서누적 순이익 5384억원으로 미래에셋대우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대체투자에 대해 심사를 엄격히 가져가고 있고 대부분의 물량을 셀다운 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관리 중”이라며 “저축은행, 캐피탈, 벤처캐피탈, 자산운용 등 다양한 자회사 포트폴리오로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어 유사한 규모의 경쟁사 대비 자본 효율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카카오뱅크와의 증권계좌 프로모션을 통해 3분기 약정 점유율을 1.2%포인트 끌어올린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연간으로는 미래에셋대우는 6466억원, 한투증권은 674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지난해 치열했던 이익 경쟁을 올해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의 호실적은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상황이 증권사 실적에 우호적이지 않은 여건에서 나와 더 의미있다.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6000억원대로 전분기 대비 8.8% 감소해 증권사의 위탁매매수수료수익 기반이 약해졌고 7~8월 주식시장 하락과 채권금리 변동폭 확대로 트레이딩 관련 운용자산이익이 위협받았다. 3분기 ELS(주가연계증권) 발행량과 조기상환도 전분기보다 각각 35.3%, 17.8% 감소한 17조 9752억원, 19조3805억원에 그치면서 증권사의 수익 기반이 약화됐다.

함께 경쟁을 벌이던 NH투자증권의 경우 3분기 당기순이익이 1000억원 미만인 807억원에 그치면서 주춤하는 모양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매크로 환경에 대한 익스포져가 높아지면서 운용 손익이 12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1.9%나 감소했다”면서 “일회성 요인이 모두 제거됐음에도 불구하고 연환산 ROE(자기자본이익률)가 6.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3분기 1044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기준 1030억원)을 낸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컨센서스를 하회하며 추가 성장동력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요 수익원인 기업금융과 금융수지가 자산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24.7%, 12.5% 감소하며 성장추세가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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