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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측불가 보수통합] ‘黃 흔들기’ 우리공화당, ‘빅텐트 리스크’로 급부상
-박찬주 영입 시도·통합 거절 등 어깃장 행보
-총선 존재감·선명성 강화 위해 일격 날릴수도
-총선 정국 다가올수록 점점 부담으로 작용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위해 회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자유한국당이 총선에 가까워질수록 우리공화당의 존재를 마냥 두고볼 수만은 없을 모습이다. 우공당이 총선 전 박찬주 전 육군대장 영입 시도, 보수통합 제안 거부 등과 같은 ‘한국당 흔들기’로 이어질 만한 행보를 거듭 보일 수 있다는 데 따른 것이다. 양당의 지지층이 같은 갈래인 만큼, 이로 인한 표 분산이 염려스럽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 내부에선 우공당이 황 대표의 보수통합 제안을 거절한 데 대해 술렁이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긍정적 입장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이같이 단칼에 등질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황 대표가 보수통합을 화두로 던지면서 “우공당과도 필요한 논의를 직간접적으로 했다”고 말했던 만큼, 우공당의 이같은 행동은 황 대표의 말에 설득력을 희석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우공당은 앞서 한국당의 인재 영입 대상에 속한 박찬주 전 육군대장에게 공개 러브콜을 보내 한국당을 재차 술렁이게 했다. 박 전 대장의 선긋기로 일단락될 분위기지만 한국당 지도부는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후문이다. 특히 황 대표는 박 전 대장에 대해 ‘귀하신 분’이라고 표현했다. 우공당이 그런 박 전 대장을 끌어들인다면 리더십의 타격이 불가피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제대로 체면을 구길 뻔했다”고 설명했다.

홍문종 우리공화당 의원이 10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

정치권에선 우공당의 이런 행보가 총선 정국 예고편에 불과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국당과 우공당은 총선 지지층이 일정 부분 겹칠 수밖에 없다. 우공당이 존재감을 부각하고, 야당 대안 세력으로 선명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당에게 더 큰 ‘일격’을 날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국당 안에서도 “지금은 해프닝으로 끝날 일도 실제 선거 때는 표 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략을 짜야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우공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한국당 의원의 지역구에는 반드시 후보를 배치, 선거를 치르며 이들을 낙선시킬 전략을 갖고 있다는 말도 돌고 있다”고 했다.

한국당은 이미 우공당과의 선거에서 좋지 않은 기억을 갖고 있다. 지난 4·3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 선거 때 강기윤 한국당 후보는 4만2159표를 받았다. 당시 여영국 정의당 후보(4만2663표)에게 504표 뒤져 2위를 기록했다. 이때 진순정 대한애국당(우리공화당 전신) 후보가 받은 표가 838표였다. 이 표가 한국당으로 갔다면 당선 주인공이 바뀔 수도 있던 것이다. 수도권의 한 당협위원장은 “4·3 보궐 선거 같은 일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우공당의 지지율이 1~2%라지만, 지난 광화문 집회들을 보면 폭발력을 무시할 수 없다. 수도권은 1000표 안팎으로 당락이 결정될 때가 상당한데, ‘우공당 리스크’는 충분히 염두에 둬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다만 우공당은 그간 행보가 한국당 흔들기와는 상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우공당 관계자는 “우리가 정한 가치에 따라 움직일 뿐, 다른 정치적 목적은 없다”며 “총선도 권모술수 없이 우리 가치관에 따라 치를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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