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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측불가 보수통합] 황교안發 통합열차, 스몰 넘어 ‘빅텐트’ 안착할까
-한국·바른미래 변혁·우리공화 등 통합시도
-‘朴 전 대통령 탄핵’ 입장이 핵심 관건될 듯
-일부 사회단체 합류 스몰텐트에 그칠수도
-단계별 통합으로 빅텐트 구성 시나리오도
-여론이 변수…“국민에 통합 필요성 알려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제안에 유승민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가 대화 뜻을 밝히면서 총선 전 보수통합론이 급부상 중이다. 지난 2017년 ‘탄핵 정국’ 이후 보수진영이 한국당과 바른정당, 대한애국당, 기타 사회단체로 쪼개진 뒤 근 3년 만에 통합이 시도되는 것이다.

의석 수가 가장 많은 한국당 중심 보수통합 가능성이 큰 가운데 황 대표가 ‘스몰텐트’를 치는 데 만족해야 할지, 극적으로 ‘빅텐트’를 달성할 수 있을지 등에 관심이 모아진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보수통합 규모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란 분위기가 뚜렷하다는 게 중론이다.

탄핵에 찬성한 후 새누리당(현 한국당)을 떠난 유 대표,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 조원진·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물과 기름이다. 황 대표는 일단 ‘탄핵 불문’으로 입장을 정했다. 보수통합 논의기구가 활성화되면 그때 테이블에 올려도 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한국당 내부에선 일부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탄핵에 대한 입장차가 확연히 엇갈린다. 황 대표가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할 시 바른미래 변혁과 우리공화당 모두 빅텐트에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는 물 건너가게 된다. 유 대표가 “한국당이 보수통합 과정에서 굉장한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언급한 일이 현실화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되면 결국 황 대표는 뜻이 비슷한 일부 사회단체와 통합하는 ‘스몰텐트’에 만족할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인 유승민 의원이 7일 오전 국회에서 비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황 대표의 보수통합 움직임이 바른미래 변혁과 우리공화당 중 한 쪽만 포섭하는 데 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렇다면 현 분위기 상 대상은 바른미래 변혁이 될 공산이 커 보인다. 바른미래 변혁은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 등을 통합 3대 원칙으로 제시한 바 있다. 황 대표가 탄핵 불문은 물론 당의 인적쇄신·혁신을 강조하고 나아가 ‘간판을 바꿔 달 수도 있다’는 취지의 화답을 한 데 따른 것이다. 변혁과 통합에 성공하면 ‘중간텐트’ 수준은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한국당 일각에선 이같이 한 쪽 편부터 들어준 후 단계적 통합에 나서자는 의견도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반문(反文) 기조는 총선이 다가올수록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그때 우리공화당에게 ‘나라부터 살린 후 싸우자'’며 손을 내밀 명분이 더 짙어질 수 있다. 그러면 ‘빅텐트’까지 이뤄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은 결국 관건은 여론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총선 전 보수 단일대오 여론만 형성되면 그 자체가 통합 명분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국당 초·재선 의원들이 황 대표를 응원하겠다며 즉각 통합 지지 성명을 낸 것 또한 여론 달구기의 일환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국당은 통합 논의를 위한 실무팀(홍철호·이양수 의원)도 구성한 상태다. 재선 출신 전직 의원은 “국민에게 보수통합의 필요성을 효과적으로 알릴 방안을 더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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