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바른미래당)이 4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가정보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이 7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던진 보수통합론에 부정적 뜻을 표했다. 혁신 없는 통합은 선거용 야합으로 읽힐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한 후 "보수 재건도 안되고, 대한민국 살리기도 공염불"이라고 밝혔다.

앞서 황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승리를 위해 자유우파 대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보수통합론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국민은 보수가 분열됐다고 등을 돌리는 게 아니라, 눈살을 찌푸리게 한 과오를 고치지 않기에 등을 돌린 것"이라며 "혁신 없이 통합부터 하면 국민은 '너희들은 잘못을 고칠 생각이 없구나'는 등 생각을 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혁신 조건으로 정강 정책 변경, 인적 쇄신을 언급했다. 그는 "사람에 대한 문제는 실천으로 보여줄 수 있다"며 "따뜻하고, 정의롭고, 공정하고, 책임지는 이런 사람들을 영입하고 공천하는 등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의 보수통합 논의기구 설치에 대해선 "공식 협의체를 만들어 합의를 하나하나 이뤄가는 것은 도출도 어렵고, 도출 과정에서 갈등과 이견이 여과없이 노출될 수 있다"며 "통합 효과가 다 없어져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의원이 속한 바른미래당 내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은 이날 황 대표와 대화 의지는 보인 상황이다. 유승민 변혁 대표는 ▷'탄핵의 강' 건너기 ▷개혁보수 지향 ▷낡은 집 허물고 새 집 짓기 등 보수 재건 3대 원칙을 강조한 후 "확실히 지켜진다면 다른 것은 따지지도 요구하지도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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