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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外人 코스피 견인 계속될까…기대半 우려半
최근 6거래일 8168억 순매수
미중협상 1단계 합의 지연우려 ‘발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최근 미·중 대화 무드가 무르익으면서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반가운 ‘사자’ 행렬에 나섰지만, 1단계 합의에 대한 불확실성이 불거지며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장보다 3.10포인트(0.14%) 내린 2141.05에서 출발하는 약세를 보였다. 지수 시가가 전일 종가보다 하락한 것은 10월 23일 이후 11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이는 최근 코스피 상승을 이끌어온 외국인의 매수세가 잦아들었기 때문이다. 앞서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30일부터 6일까지 6거래일 연속으로 816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7월 15~26일(10거래일) 이후 최장 순매수 기록이다.

외국인은 지난 8월 7일 코스피지수가 1909.71로 종가 기준 연저점을 찍은 뒤, 매도 우위로 시장을 관망해왔다. 그러다 최근 미·중 무역협상이 대화의 물꼬를 틀자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그 덕에 지수는 전일 4개월 만에 2150선을 뚫기도 했다.

코스피가 추세적 상승을 이어가기 위해선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받쳐줘야 하지만 대외 상황은 녹록지 않다. 그간 미·중 무역협상이 ‘스몰딜’에 도달했다는 기대감이 단기 매수 재료로 작용했는데, 1단계 합의 최종 타결이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코스피가 충분히 올랐다고 판단한 외국인이 다시 본격적인 매도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1차 협약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됐고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로 (매도)물량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증시 상승세를 흔들 수 있는 외국인 공매도 대기물량도 쌓여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6거래일 간 외국인 대차거래대금은 3조4419억원으로, 코스피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이전 6거래일(10월 22~29일) 3조7697억원과 비슷한 규모를 보였다. 특히 미래에셋TIGER200 ETF(2683억원), 삼성KODEX200 ETF(1972억원)에 집중돼 전반적으로 코스피 비중을 축소하는 움직임이다.

일각에선 오는 27일 실시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재조정에 대한 경계의 시선도 있다. 증권가에선 이번 재조정으로 한국 시장의 지수 내 비중이 0.1~0.2%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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