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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화학·SK이노베이션, 완성차업체와 JV 설립 박차
전기차 배터리 경쟁격화로 조인트벤처 통해 생존모색
증설량 대비 더딘 수요 증가로 경쟁 격화
안정적 매출에 투자 부담 분담까지 '일석이조'
[한국신용평가]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전기차 배터리에서 정면충돌하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완성차 업체와의 조인트벤처(JV)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정적 매출처 확보를 위한 생존전략 차원이다.

최근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JV를 통한 짝짓기에 분주하다.

LG화학은 지난 6월 중국의 완성차 업체 지리 자동차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전기차 배터리 공급 부문에서 협력키로 했다. 북미시장에서는 GM(제너럴모터스)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50대 50 지분을 출자해 GM공장이 위치한 오하이오 주에 공장을 지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북경기차와 배터리셀 관련 조인트벤처를 운영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추가 조인트벤처 구성을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일본 교도통신 계열 NNA 등 외신은 SK이노베이션과 폭스바겐이 연간 전기차 53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16GWh 규모의 신규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은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캐파)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캐파를 올해 말까지 올해 70GWh까지, 내년에는 110GWh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약 1조5000억원을 투입해 헝가리 제2공장과 중국 생산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중국 대표 배터리 제조사인 CATL도 독일 생산공장 설립에 약 20억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문제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경쟁적인 캐파 증설로 공급과잉에 빠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량은 99GWh인데 반해 공급량은 200GWh에 달한다.

반면 업체간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중국이 신에너지차량 보조금 제도를 2020년 일몰하면서 내수시장에 의존해 오던 중국 배터리업체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CATL이 삼성SDI의 독점을 깨고 BMW에 배터리를 납품하기 시작한 것이 대표적 예다. 완성차 업체도 배터리 공급처를 다변화하면서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JV는 증대되는 생산량과 불확실한 판매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신의 한 수'다. 정세록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완성차 업체가 장기적으로 배터리 공급사를 내재화하는데 조인트 벤처가 이용될 수도 있다"면서도 "대규모 설비 투자 부담이 누적되고 경쟁이 강화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서는 완성차와의 JV를 만들면 투자 부담을 분담할 수 있고 고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연간 3조원대의 EBTIDA(상각전영업이익)을 창출하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여력이 확보돼 있다"고 설명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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