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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선 유통망, 해외선 수출기지…현대오일뱅크 거센 투자 드라이브
-베트남에 석유제품 저장기지 확보…동남아 시장 공략 가속도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320여곳 인수로 국내 영업망도 강화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현대오일뱅크의 공격적 투자 드라이브가 무서운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와 해외에서 잇달아 이뤄지고 있는 투자 행보는 몸집 불리기를 통한 ‘규모의 경제’ 전략과 함께, 내년 초로 예상되는 기업공개상장(IPO)에서의 흥행 예고를 가능케하는 대목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6일 베트남 바리아붕따우성에 20만 배럴 규모의 석유제품 저장기지를 확보, 동남아지역 수출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국내 정유사 중 처음으로 국내 정유사가 베트남에 석유제품 저장기지를 구축한 것이다.

현대오일뱅크가 임차 계약한 바리아붕따우성 터미널은 외국인 사업자가 수입한 물품을 자유롭게 반출할 수 있는 베트남 최초의 민간 석유제품터미널로, 베트남 경제중심지인 호치민에 인접해 있으며 대형 유조선 접안이 자유롭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베트남 바리아붕따우성에 구축한 석유제품 저장기지. [현대오일뱅크 제공]

현대오일뱅크의 베트남 시장 공략은 연 평균 5% 이상 고속 성장하는 현지 석유제품 시장을 정조준한 것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바리아붕따우성 터미널을 동남아 수출 허브로 육성해 인접국가인 캄보디아, 라오스까지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현재 300만 배럴 수준인 수출 물량을 내년에는 두 배 이상 늘릴 것”이라며 “2021년부터는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으로 수출제품도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의욕적인 투자 확대도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일 SK네트웍스가 매물로 내놓은 직영주유소 320여곳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SK네트웍스의 공시에서 매각대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최소 1조원 초중반대에 거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친환경자동차 보급이 증가하며 사양산업으로 평가받는 주유소업에 현대오일뱅크가 이 정도로 큰 베팅을 한 것을 놓고 시장에선 내년 증시 상장을 앞두고 ‘업계 2위’의 타이틀을 확보하기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인수전 성사로 현재 업계 2위인 GS칼텍스를 제치고 ‘만년 3위’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와 더불어 안정적인 물량 공급처 확대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이를 실적으로 연결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가 아람코의 지분 인수 이후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갖춘 것은 물론, 시장에서의 평가도 달라졌다”며 “내년에 있을 기업공개에 기대감이 높아지는 대목”이라고 전망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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