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스팩 상장 4년 만 최대…'중위험·중수익'으로 각광
올들어 21개사 상장…연말까지 추가 예상
스팩 합병 상장은 주춤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이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각광받으면서 올해 상장한 스팩이 21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코스닥시장에 신규상장된 스팩은 총 21개사다.

이는 지난 2015년 스팩 45개사가 코스닥에 대거 입성한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해는 연간 전체로 20개사였다.

현재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인 스팩이 5곳, 상장 예비심사 중인 스팩이 5곳인 점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스팩 상장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스팩에 대한 관심은 크게 높아졌다. 올해 신규 상장한 스팩의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은 평균 248.9대 1로 작년 평균 청약 경쟁률(33.5대 1)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이런 추세는 하반기에 두드러졌다. 지난 7월 상장한 이베스트이안스팩1호은 143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그 외에도 지난 6∼10월 상장한 스팩들은 수백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나타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공모주 시장이 다소 시들하고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스팩이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투자처로 알려지면서 스팩 상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스팩은 주식 공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후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명목회사(페이퍼컴퍼니)로, 비상장 기업이나 코넥스 상장사와 합병하는 방식을 통해 주로 코스닥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스팩의 일반 기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투자 위험도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공모 자금의 90% 이상을 금융회사에 예치해 보관하고 합병에 실패할 경우에도 보관한 원금과 이자를 함께 돌려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량 기업과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주가 급등에 따른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올 들어 현재까지 스팩 합병 상장은 다소 줄었다.

올해 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회사는 6일 현재 6곳에 그쳐, 작년(11곳)보다 크게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나 연구원은 "스팩은 상장 이후 3년 안에 합병 대상을 찾게 돼 있다"며 "올해 스팩 상장사가 늘어난 만큼 향후 2∼3년 안에 다시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이 늘어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why3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