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미국내 한인기업 단합 부트캠프 구상도
LG화학,유한,녹십자 등 현지진출기업 지원 약속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미국 가는 길을 보다 넓고 시원하게 뚫기 위해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보스턴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혁신) 협력 개발 허브이자, 혁신을 향한 생태계가 잘 조성돼 있는 곳이다. 미국 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3621억 달러(BMI 리서치 조사 기준)로 전 세계에서 약 32.8%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한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일행은 최근 엿새간 일정으로 보스톤을 다녀왔다. 한미 공조, 보스턴에 모인 세계 산학연과의 국제협력, 한국-미국에 있는 한인기업끼리의 찰떡 공조 등 전방위적 ‘혁신 협력’의 성과를 안고 최근 귀국했다.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허브 ‘보스턴 바이오밸리’ 종횡무진= 7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원 회장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5박 6일 보스턴 방문 일정동안 세계적인 바이오 인큐베이터인 랩 센트럴(Lab Central), 매사추세츠 주요 바이오클러스터인 매스바이오(MassBio), 보스턴 창업 문화 확산의 중심인 캠브리지이노베이션센터(CIC), 활발한 산·학·연 연계 프로그램 ‘ILP’를 운영하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등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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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미국 메사추세츠 매스바이오에서 엘리자베스 스틸 매스바이오 프로그램&글로벌업무 담당 부사장(왼쪽)과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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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미국 케임브리지 MIT에서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왼쪽)과 존 C 로버트(John C Roberts) 기업관계 디렉터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바이오 클러스터인 보스턴에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의 실체를 파악하고, 국내 기업들이 보다 수월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1200여 바이오업체,연구기관,의료기관등 회원들에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매스바이오 책임자를 만난 원 회장은 “한국 정부가 바이오산업을 3대 중점육성산업으로 선정해 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제약바이오기업들도 강렬한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참여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소개하며, 미국에 진출하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또 원 회장은 현재 260여 개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는 MIT의 ILP와 관련,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산업 현실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고 제안했다. 이어 ILP 주최 행사를 한국에서 개최해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등 상호협력방안에 대해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LG화학, GC유한, 녹십자 등 美개척 기업에 지원 약속= 원 회장은 지난달 30일 유한양행 미국 지사에서 미국 첫 일정으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 담당자들을 만나 간담회를 개최, 올해 보스턴에 둥지를 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현지 책임자들과 만나 현황을 살펴보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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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미국 케임브리지 랩 센트럴(Lab Central)에서 (왼쪽부터)홍승욱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팀장, 정진현 연세대 제약산업 특성화대학원 교수, 허경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권지연 동국대 의료기기산업특성화대학원 교수, 윤성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연구원, 우정훈 매스바이오메드랩 대표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이날 간담회에는 ▷윤태원 유한USA 수석팀장 ▷박종훈 LG화학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 책임 ▷한무리 GC녹십자 부장 ▷김세윤 삼양바이오팜USA 부장 ▷진준영 CJ 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전주기적인 선순환 구조의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를 구축하고있는 보스턴에 진출한 바이오기업들이 스타트업부터 빅파마에 이르기까지 개방형 혁신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도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보스턴 진출을 돕기위해 정부기관과 협회등이 현지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 줄것을 당부했다.
▶재미한인제약인협회(KASBP)와도 협력 MOU= 지난 1일에는 보스턴 더블트리바이힐튼호텔에서 재미한인제약인협회(KASBP, 회장 서광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국내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상호 협력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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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미국 보스턴 더블트리힐튼호텔에서 서광순 KASBP 회장(왼쪽)과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KASBP는 미국 현지에서 한국의 제약바이오기업·정부출연 기관 등이 협력하고, 신약개발과 상업화를 활성화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2001년 설립한 단체다. 미국 워싱턴DC, 보스턴, 뉴저지 등 7개주에 지부를 두고, 한국의 제약바이오기업·학계·정부기관 관계자 등 약 1100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협회는 이번 MOU를 통해 향후 KASBP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신약개발 및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전문 인력 육성에 나서기로 협의했다. 특히 양측은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기업의 강한 의지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전문가 양성과 인적 네트워크 확대가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한국-미국 한인기업 단합에너지 UP ‘부트캠프’ 구상도= 또 한국 생명과학산업 종사자 모임인 재미한인바이오산업협회(KABIC) 김종성 회장, 고종성 고문 등과 간담회를 갖고 향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미국 진출이나 생태계 참여에 큰 도움을 주겠다는 다짐을 받았다. KABIC은 랩 센트럴과 공동 업무를 통해 한국 기업과 글로벌 기업 간 비즈니스 파트너링을 지원하고 있다. 김종성 회장은 현지에 한국 기업이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부트캠프(Boot Camp)도 구상 중이라며, 보스턴의 바이오혁신 생태계를 우리나라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공동 모색키로 했다.
아울러 자국에 대한 수출촉진과 경제교류 지원 등을 담당하는 주보스턴 총영사관의 김용현 총영사를 신꽃시계 주미한국대사관 보건복지관 등과 만나 보스턴에 진출하는 우리나라 제약바이오기업에 대한 현지 거점확보 등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함께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