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6일 "자유우파의 뜻 있는 모든 분들과 함께 구체적 논의를 하기 위한 통합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보수대통합에 대한 공론화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체제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선 총선 승리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자유우파 대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같은 보수진영에 있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를 놓고 "유 대표와도 직간접적인 소통을 해왔다. 협의기구는 제가 제안한 것"이라며 "이와 함께 우리공화당, '플랫폼 자유와공화' 등과도 필요한 논의를 나눈 바 있다. 자유민주 가치를 갖는 거의 모든 분과 직간접적 논의를 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이 통합협의기구에서 통합정치세력의 가치와 노선, 통합 방식과 일정이 협의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를 위해 당 내 통합논의기구도 설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 과정에서 넘어야 할 산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건과 관련해선 "자유우파 정치인 모두 이에 대한 책임을 남에게 돌리지 말고, 스스로에게 묻는 성찰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며 "자유한국당의 책임이며, 자유우파 정치인 모두의 책임"이라고 했다.

다음은 황 대표와의 일문일답.

-유승민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 쪽에선 보수통합 논의가 되고 있었다. 그쪽에선 만나자는 공식 제안도 했다. 이날 발표가 있기 전 유 대표와 만나거나 전화통화 등 교감을 한 적이 있는가. '변혁' 측과 협의 기구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적이 있는가.

▶헌법 가치를 공유하는 모든 정치 세력과 통합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자유 민주주의 세력과 여러 경로를 통해 협의를 했다. 유 대표와도 직간접적인 소통을 해왔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협의기구는 제가 제안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건 논의 과정을 통해 열매를 맺도록 노력하겠다.

-당내 통합기구라고 했다. 한국당과 '변혁' 쪽이 같은 비율로 참석해 공동으로 (추진)하는 형태는 생각한 바 있는가.

▶우리당 내 이에 대한 기구를 만들고, 우리 당 밖 범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갖는 정치권과의 통합을 위한 그런 협의기구도 만들어야한다는 차원이다. 대의를 함께 하는 자유우파 세력들이 함께 하면 더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생각한다.

-통합 방향성을 헌법 가치라고 말했다. 우리공화당은 헌법 절차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이)탄핵되고 재판 받는 상황을 부정 중이다. 그런 우공당도 통합 대상이 될 수 있는가.

▶(앞서)큰 원칙에 대해 말했다. 헌법 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함께 해야 한다. 대의 아래 그런 논의들을 수호하면 내려놓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은 얼마든 협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공당과 관련, 홍문종 공동대표와의 직접적인 교감이 있었는가. 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탄핵에 대해 어떻게 입장을 정리할 것인가.

▶우공당과도 직간접적인 그런 논의들을 한 바 있다. 큰 틀에서 대의를 말했다. 지금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한 자유우파, 자유 민주세력의 통합이 필요한 시기다. 구체적인 항목, 협의는 틀 안에 다 모인다면 논의가 될 것이다. 목표는 문 정권의 좌파 폭정을 막는 것이다. 자유 대한민국을 되살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뜻을 달리할 자유우파 세력은 없다고 생각한다.

-장외 세력 중 '플랫폼 자유와공화'와도 논의를 한 바 있는가.

▶자유민주 가치를 갖는 거의 모든 분과 직간접적 논의를 했다. '자유와공화'와도 필요한 논의를 나눈 바 있다. 원칙은 폭 넓게 통합을 이뤄야한다는 것이다. 그간 여러 논의들을 했다. 이제 물 밑이 아닌 본격화해야한다는 차원에서 말하는 것이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논의체를 만들어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가자는 것이다.

-황 대표가 생각하는 보수 세력 통합 완료의 시기는 언제인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지금은 선거, 총선을 앞 둔 시점이다. 그 시기에 늦으면 통합 의미도 많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총선에 대비하기 위한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그렇게 (되도록)노력하겠다.

-지금 (보수대통합 관련 발표 내용은)포괄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본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자유우파가 모일 수 있는 빅텐트로 자유 대한민국을 살려야 한다. 헌법 가치에 충실하게 살려야한다. 이런 생각들을 같이 하는 정파가 여럿 있다. 한국당도 있고, 바른미래나 우공당이 있다. 시민사회도 있다. 이런 분들과 그간 여러 논의를 했다. 적지 않은 대화를 했다. 이제 이럴 본격화해야한다는 차원에서 공개적으로 제안을 드리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향에선 조금씩 차이가 있는 부분이 있다. 이를 논의하면서 하나하나 국민에게 말씀드리겠다.

-한국당의 간판을 내리고 새롭게 할 가능성도 있는가.

▶나라를 살리기 위한 대통합에 필요한 일이 있다면, 폭 넓게 뜻을 같이 모아가도록 할 것이다. 말한 부분도 포함이 될 수 있을거라고 본다. 당내 소통을 이어가고 협의하겠다.

-지금 보수대통합만큼의 현안이 인적 쇄신이다. 초·재선의 요구다. 외부에서 받는 것만큼 현재 있는 분들에 대한 조율과 발전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 내용도 이번 기구에서 다뤄질 수 있는가.

▶오늘 제안은 자유 민주주의 세력의 대통합에 대한 이야기다. 이와 병행해 한국당의 혁신이 필요하다. 쇄신도 필요하다. 이 부분에 관해선 여러 논의들이 있다. 내부에서 협의가 진행되는 부분들도 있다. 총선 기획단이 출범됐다. 이를 중심으로 세부 계획을 세우고, 저도 국민 뜻에 합당한 인적 쇄신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보수대통합을 주장할 때, 빅 텐트를 치면 (황 대표는)대표를 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 생각은 유효한가. 그렇다면 빅 텐트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대통합을 위해선 자리를 탐해선 안 된다고 본다.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그간 준비 과정에서 나름대로 의미 있는 협의를 했다고 생각한다. 어떤 자리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어떻게 통합을 이뤄갈 것인가. 어떻게 국민 뜻에 맞는 자유민주 세력 통합을 이뤄갈 것인가가 목표다. 이를 위해 필요한 희생, 이런 일들도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당 중심의 통합을 구상하는가. 논의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당대 당 통합도 논의할 수 있는가.

▶통합 되는 방향으로 논의를 하겠다. 한국당은 그간 최대 야당으로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 대의를 이루고 국민 뜻에 부합하는 자유우파 세력이 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논의를 하겠다. 경우에 따라선 우리를 낮추는 일도 필요하다고 본다. 기구에서 충실히 논의될 것으로 생각한다.

-유 대표가 통합 논의 과정에서 3대 조건을 말한 바 있다. ▷탄핵의 강을 건너고 ▷개혁보수 기치를 걸고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지어야한다는 내용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탄핵에 대해 자유로운 분들은 없다고 말했다. 과거를 넘어 미래로 가야한다고도 말했다. 이 안에 답이 있다고 본다.

-내일 한국당 초선 의원들이 모임을 한다고 한다. 중진 의원들의 목소리도 들린다. 황 대표가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한다. 이와 관련, 인적 쇄신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말할 때가 와야 할 것 같다.

▶우리 당이 최근 여러 해를 지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제 앞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였다. 앞서서도 비대위 체제였다. 많은 어려움을 통해 당에서도 많이 흔들린 부분들이 있다. 저는 당 대표로 우리 당원들과 함께 당을 되살리기 위한 혁신과 변화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려움이 없던 다른 정당보다는 좀 더 시간이 지체될 수 있다. 하지만 국민 뜻을 잘 알고 있다. 인적쇄신이 필요하고 당 혁신도 필요하다. 더 큰 것은 자유민주 세력 통합이다. 이런 것들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시간이 지나면 필요한 답을 드릴 것으로 생각한다.

-(황 대표의)험지 출마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일관된 입장을 여러차례 말했다. 당을 위해서면 모든 일을 다하겠다. 전 아직 국회의원이 아니다. 원외 인사다. 얼마든 여러 가능성이 있다. 우리 당에서 필요한 방향이 뭘까. 우리 당원들과, 또 국민들과 함께 뜻을 모으면서 필요한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다고 본다.

-세월호 특별수사단이 새로 꾸려졌다고 한다. 황 대표의 과거 법무부 장관 때 외압 논란 등을 조사할 수 있다고 알려진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부분도 여러차례 논란이 됐다. 여러차례 검증이 다 된 것이다. 저는 한국당에 소속된 그런 인사로 지금껏 떳떳하지 못한 일들을 하지 않았다. 물론 부족함이 있어 국민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이 있지만, 같은 사안에 대해 반복 조사한다고 해 문제될 것은 없다. 이런 부분들을 갖고 과거로 돌아갈 게 아니라 국민과 뜻을 합해 미래로 가는 대한민국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다 끝난 이야기를 반복하는 행태는 고쳐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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