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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서 미국인 가족 9명 피격 사망
차량 3대 무차별 총격 가해
마약조직, 오인 공격 가능성

멕시코에서 미국과 멕시코 이중 국적을 보유한 모르몬교 가족 9명이 마약 조직의 총격을 받아 목숨을 잃었다.

워싱턴포스트(WP), CNN 등에 따르면 알폰소 두라소 멕시코 치안장관은 “4일(현지시간) 멕시코 북부 소노라주와 치와와주 사이 도로에서 3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총격이 발생해 3명의 여성과 6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고 5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멕시코 당국과 피해자 친척들에 따르면 피해자 중에는 6개월 된 아기와 8개월 난 쌍둥이, 8세·10세의 어린이가 포함됐다. 차량에 타고 있던 1명의 어린이는 실종 상태며 다른 어린이 7명은 접경 지역인 미국 애리조나주의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마약 카르텔 조직원들이 대형 SUV를 라이벌 조직의 차량으로 오인해 공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괴한들은 차량에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불도 질렀다. 인근에선 200개 이상의 탄피가 발견됐다.

CNN은 차량들이 달리는 중에 공격을 받았으며 엄마들이 총격을 멈추라고 비명을 질렀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은 모르몬교의 한 분파가 모여 사는 치와와주 인근 레바론에 거주해왔다. 레바론은 1870년대~1900년대 초 미국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교회(LDS·모르몬교의 정식 명칭) 본부가 일부다처제를 금지하자 이에 반대하는 신도 일부가 멕시코로 건너가 모여 살아온 곳이다.

멕시코에는 현재 약 3000명의 모르몬 신도가 거주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과 멕시코 둘 다 일부다처제를 금지하고 있지만, 레바론의 일부 신도들은 ‘근본주의 모르몬교도’를 자처하며 아직도 일부다처제를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멕시코가 미국의 도움을 받아 마약 카르텔에 대한 전쟁을 벌이고 지구상에서 그들을 쓸어버려야 할 시점”이라며 멕시코에 마약 카르텔 소탕을 위한 지원을 제의했다.

그러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런 사건들을 다루는데 외국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마약 조직의 범죄가 만연한 멕시코는 지난달 군경이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차포)의 아들을 체포했다 총격 저항에 굴복해 풀어주면서 치안이 더욱 불안정해졌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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