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외국인 웃고, 개인 울고…반등장에서 희비 엇갈려
코스피 반등기간 개인 순매수 종목 부진
외국인 찜한 삼성그룹주는 수익률 두 자릿수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코스피 지수가 6개월 만에 2140선 고지를 탈환하는 등 본격적인 상승장에서 외국인은 웃고, 개인들은 울었다. 특히 외국인들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6개월 만에 '사자'로 돌아서면서 한국증시 상승세에 본격적으로 올라타는 모습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8월7일 연중 최저점(1909.71)을 기록한 이후 뚜렷한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매수세가 최근 들어 강해진 모습이다. 지난 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전날 하루에만 3254억원을 순매수해 지난 7월11일(3657억원) 이후 다음으로 많았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과 개인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코스피가 오름세를 보인 최근 3개월간 투자자별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 등락률을 보면 개인과 외국인의 성적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개인이 사들인 상위 10개 종목 중 7개가 마이너스 덫에 빠진 반면 외국인은 1개를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중에서는 LG화학(3.71%)을 제외하고 대부분 성적이 저조했다. 5G 시대 개막과 함께 주목받은 통신주를 집중 순매수했지만 SK텔레콤(-3.84%), KT(-4.84%) 모두 부진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실적발표를 끝낸 통신주를 계속 매도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영업이익이 배당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개인은 올 상반기 역대 최고가를 연일 갈아치운 휠라코리아(-3.68%)도 계속 담기 바빴지만 주가는 하반기 들어 하락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그나마 POSCO(5.29%)와 호텔신라(5.98%)가 선방하며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0.54%를 기록했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가 같은 기간 12.19% 상승한 것과 크게 대조되는 성적이다.

반면 ‘돌아온’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평균 수익률은 24.34%에 달했다. 외인의 투심은 삼성그룹주에 쏠려 있었다.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전기(30.98%)를 비롯해 삼성바이오로직스(57.91%), 삼성전자(21.15%), 삼성엔지니어링(25.41%)이 외인 순매수 상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수익률도 모두 20%를 훌쩍 넘을 만큼 좋았다.

미·중 무역협상 국면 속에서 원·달러 환율의 안정과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기조 등이 외국인 매수 전환으로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한편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 공략에도 본격 나섰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간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324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지난 4월 190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후 5개월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다가 6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특히 10월 외국인 코스닥 순매수 규모는 올해 2월(5579억원) 이후 8개월 만에 최대치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0월부터 미중 무역분쟁 완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글로벌 자금의 위험 선호 현상이 확산됐고, 그 과정에서 성장성이 기대되는 코스닥 기업들로도 자금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joz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