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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LF 사태, 예보 우리금융 지분 매각에도 영향?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으로 인한 우리금융지주의 주가 하락이 예금보험공사의 지분 매각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소관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검토보고’에 따르면 예보의 내년 재고자산매각대 수입 예산안은 전년대비 18.0% 증가한 1조3198억원이다.

예산안에는 우리금융 지분 6.19% 매각으로 인한 수입 7656억8500만원이 포함돼있다. 이는 최근 2년간(17.04~19.03) 거래량가중평균 주가인 1만6181원으로 계산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금융의 최근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된 올해 2월 13일 1만5300원(종가)에서 크게 하락한 수준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4일 1만2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우리금융은 7월 하순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8월 28일 1만1200원까지 떨어졌고, 이후 회복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10일 다시 1만1200원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우리금융의 주가 약세 요인 중 하나로는 DLF 사태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꼽힌다. 특히 우리금융은 손자회사인 우리카드를 자회사로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6월 우리은행에 우리금융 지분과 현금을 주고 우리카드 지분을 사들이기로 했는데 이때 주당 가격은 1만4212원으로 매겨졌다. 상법상 우리은행은 모회사인 우리금융 지분을 취득 후 6개월 이내에 처분해야 하는데, 현재 주가 추이라면 우리은행도 손해를 보게 된다.

이에 보고서는 최근 우리은행의 DLF 불완전판매 관련 사태 이후 주가가 당초 교환가액(1만4212원)보다 10%이상 하락한 점을 고려할 때,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에 대한 매각계획도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잔여지분(현 17.25%)을 2020년부터 3년간 2~3차례에 걸쳐 최대 10%씩 분산매각할 계획이다. 그간 정부가 우리금융에 투입한 공적자금을 회수하려면 우리금융 주가는 1만3050원 정도가 돼야한다.

조용복 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은 “우리금융은 DLF 불완전판매 사건 등에 따라 주가수준도 하락해 원활한 민영화 및 회수이익 극대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우리은행이 대만계 보험회사인 푸본생명에 우리금융 지분 4%를 매각한 사례를 참고해 예보는 적극적인 투자수요 발굴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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