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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비상금’ 외환보유액 9개월만에 다시 사상최대
(사진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다시 9개월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외화자산 운용 수익이 늘고 미달러화 약세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은 10월 말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 달 전보다 30억달러 늘어난 4063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외화자산 운용수익 및 미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 증가 등에 주로 기인했다”고 말했다.

자산구성 변화를 보면 유가증권이 3783억달러(전체의 92.0%)로 한 달 전보다 7억달러 감소했고, 은행에 두는 예치금이 216억8000만달러(5.3%)로 전월보다 36억6000만달러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이 1000만달러 증가한 33억7000만달러(0.8%), IMF 포지션이 3000만달러 증가한 26억7000만달러(0.7%)였고, 금은 47억9000만달러(1.2%)에서 변동이 없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순위는 9월 말(4033억달러) 기준으로 세계 9위다.

일각에선 외환보유액을 무조건 늘리기만 할게 아니라 적정 수준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외환 확충 과정에 들어가는 비용 부담 때문이다.

외환당국이 환율 안정을 위해 시장에 개입, 달러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통화증발 요인이 생기는데, 한은은 이를 환수하기 위해 통화안정증권(통안채)을 발행하게 된다.

통안채 발행량 증가는 고스란히 천문학적인 이자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만 8월까지 통안채 발행에 따른 이자 비용은 2조2000억원이다.

물론 외환보유액 증가는 대외지급능력의 확충이란 측면에서 긍정 요인으로 해석된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39억달러까지 떨어져 바닥을 드러냈던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치명타로 작용했다.

외환보유액은 국방력처럼 유사시에 대비해 쌓아둔 대외지급준비자산으로 간주된다. 많이 쌓아둘수록 투기세력 공격으로부터 그만큼 방어능력이 커지는 원리다.

국가 신인도를 높이는 측면도 중요 효과로 꼽힌다.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외환보유액이 충분하기 때문에 외국 자본이 우리의 지급능력을 인정, 안정적으로 국내에 투자할 수 있도록 유인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도가 올라갔고, 펀더멘털도 강화돼 급격한 외화유출 우려가 감소했다는 점에서 비용 절감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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