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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아베 ‘네 번의 만남’…한일관계 ‘네 번의 기회’
아세안정상회의서 ‘출구’ 찾을까
전날 4개월 만에 ‘악수’ 대화 없어
靑 “아베, 행사 늦어 대화 어려웠다”
정상회의 일정 겹쳐 만남은 계속

[방콕=유오상 기자] 아세안+3(한ㆍ중 ㆍ일) 정상회의를 비롯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일정을 위해 태국에 머무르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짧은 인사만 나눈 채 헤어졌다. 다음날인 4일 두 정상이 본격적인 정상회의 일정에 나섬에 따라 만남과 대화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경색된 한일관계 속 양국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지만,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종료 전 두 정상이 마주치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청와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태국 방콕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동아시아정상회의(EAS)와 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RCEP) 회의 등의 정상회의 일정 소화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태국 방콕의 IMPCT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전세계 90% 국가들이 동반 성장둔화를 겪을 것이란 우려가 있다”며 “‘자유무역 질서’가 외풍에 흔들리지 않도록 지켜내고 세계 경제를 ‘확대 균형’의 길로 다시 되돌려놓아야 한다. 아세안+3가 협력의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세안+3 정상회의를 비롯해 이날 열리는 모든 회의에는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함께 참석하는 데다가 정상들이 함께하는 오찬까지 합하면 두 정상이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최대 네 번에 달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정상의 공식적인 정상회담 계획은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그러나 이날 일정 중 만나는 자리가 많이 잡혀 있는 만큼 자연스럽게 짧은 대화가 오고 갈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번 만남이 지소미아 종료가 이뤄지는 오는 22일 전에 이뤄지는 마지막 대화 기회라고 보고 방문 기간 동안 아베 총리의 동선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의장국인 태국의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주최한 갈라 만찬에서 두 정상은 짧은 인사를 나눴다. 만찬에 앞선 단체 사진 촬영에서 같은 줄에 선 문 대통령 내외와 아베 총리 내외는 악수를 했지만, 사진 촬영 후에는 각자 테이블로 돌아가 더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 문 대통령의 옆자리에서 식사하며 많은 대화를 나눈 리커창 중국 총리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 만나 악수를 나눈 것은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4개월여만이다. 반면 문 대통령과 함께했던 김정숙 여사는 지난 9월 유엔총회 일정 도중 아베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와 만나 인사를 나눈 바 있다.

만찬 자리에서 두 정상 간 별다른 대화가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 내외는 예정된 입장 시간에 맞춰 행사장에 도착해 다른 정상들과 대화를 나눌 여유가 있었지만, 아베 총리는 기념촬영 직전에서야 행사장에 도착해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아베 총리는 이날 공항에 예정보다 늦게 도착하며 다른 정상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문 기간 별도의 양자 회담 일정을 잡지 않은 문 대통령과 달리 아베 총리는 이날 리커창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리커창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내년 봄으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국빈 방문 문제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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