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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갈이 폭 넓히려는 與…꿈쩍 않는 중진 의원들
하위 20% 계산시 불출마자 제외
이해찬 외 불출마자 대부분 초선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이 인적 쇄신에 속도를 내면서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정작 중진 의원들은 꿈쩍 않는 분위기다. 4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은 현역 국회의원 최종평가에서 하위 20%를 계산할 때 전체 모수에서 총선 불출마자를 제외할 방침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전날 “불출마자를 제외한 민주당 의원 중에서 하위 20%를 계산하는 것이 맞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맞다”며 “평가를 시작할 때부터 출마 여부를 알려달라고 통지했고, 여러 의원들이 응답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현역 의원평가에서 불출마 의사가 있는 의원을 제외하겠다는 것은 하위 20% 계산에 내년 총선을 계획 중인 의원들을 포함하겠다는 것으로 물갈이 폭을 늘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전체 의원(128명)의 20%는 25명이다. 이들이 내년 총선 공천 심사와 경선에서 20%의 감산 페널티를 받게 되는 것을 고려하면 불출마자 제외 방안은 의원들에게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당이 이같이 본격적으로 인적 쇄신에 나서겠다는 방침이지만 정작 중진들은 조용한 분위기다. 현재까지 정치권에서 공공연하게 불출마 의사를 밝힌 민주당 의원들은 10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불출마를 공식화한 이철희, 표창원 의원을 포함해 제윤경, 최운열, 김성수 의원 등도 사석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이들은 모두 초선으로 표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비례대표다.

그러나 중진들 가운데 불출마 선언을 한 의원은 이해찬 대표가 유일하다. 5선인 원혜영 의원도 불출마 선언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아직까지 공식화하지 않고 있다. 최근 물갈이 대상으로 계속 거론되고 있는 86세대 및 3선 이상 등 중진들은 조용한 셈이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아직까지 중진들 중에서 공식적으로 불출마 뜻을 밝힌 의원은 이해찬 대표 밖에 없다”며 “불출마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의원들도 대부분 비례대표들”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하위 20%에 해당하는 의원들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럴 경우 향후 중진들을 향한 용퇴 압박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오는 18일 의원 평가 프로그램 자료 제출·등록을 시작으로 다면평가, 평가프로그램 등록 자료 검증 및 보완, 지역 유권자 대상 여론조사, 심사 및 평가 절차를 거쳐 다음달말 의원 평가를 끝낼 계획이다.

이현정 기자/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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