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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권 방일에 춤추는 여행株
李총리 방일에 급등…한일의원 '동상이몽'에 주저앉아
일본노선 내년 2분기나 회복할듯…실적부진 지속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총리의 회담으로 모처럼 치솟았던 여행주가 여야 국회의원의 방일에 오히려 제동이 걸렸다. 여행주는 당장 일본수요의 회복뿐 아니라 센티멘트(감정적 요소) 회복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 뚜렷한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총리 방일설이 불거진 지난달 10일 이후 같은달 말까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주가는 각각 12~14% 뛰었다. 다만 지난 1일 한일의원연맹을 중심으로 여야 국회의원 50여명이 대거 일본을 방문하자 돌연 반락했다. 한국 의원들은 내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추진한 반면 일본 의원들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일왕 사과 발언에 대한 사죄를 압박하는 등 '동상이몽' 양상이 짙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장 마감후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각각 28억원, 2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다만 이미 2개월 전부터 부진한 3분기 실적이 예상돼 주가에는 충분히 선반영돼 있었다는 분석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이번 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34억원, -2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예상치보다는 오히려 소폭 개선된 수치인 셈이다.

관건은 향후 일본향 수요의 회복여부다. 전문가들은 현재 일본 패키지 예약률이 작년 8~11월의 -90%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인 만큼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일본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하거나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 대체여행지가 자라잡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일의원연맹에 이어 문 의장이 지난 3일 일본을 방문했지만, 산토 아키코 일본 참의원 의장이 개별 면담에 응하지 않겠다고 나서는 등 냉랭한 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도 추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2분기에나 일본 노선의 회복이 가능해 여행주 실적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홍콩 시위가 잦아들면 항공편 증대로 중국 관련 노선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일본노선의 부진을 온전히 만회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여행주 주가는 예약률을 따라가기 때문에, 예약률이 추가적으로 하락하지만 않으면 주가가 서서히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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