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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풍 맞은 ‘완도 유자’ 입냄새 차단·중풍에 효과
11월 제철을 맞아 수확이 한창인 해풍 맞은 완도 유자. [완도군청]

[헤럴드경제=이운자] 진한 향 내음으로 먼저 끌리고 비타민C가 레몬보다 무려 3배나 많으며 구연산이 풍부한 유자가 푸드 마니아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완도군청은 11월 제철을 맞은 해양치유식품으로 해풍을 맞고 자란 ‘유자’를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유자의 기원은 아득한 신라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서 우리나라를 통해 일본으로 전해진 유자는 한중일 3개 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하다. 이중 우리나라 유자가 가장 향이 짙으면서 껍질도 두껍다.

유자하면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진한 향 내음과 강한 신맛이다. 하지만 최근엔 유자의 이런 장·단점을 활용, 다른 음식의 풍미를 높이기 위한 식재료로 각광을 받으면서 각종 샐러드 소스 등으로 많이 활용된다.

특히 완도 유자는 따뜻한 해양성 기후와 해풍, 풍부한 일조량의 영향으로 향기와 빛깔은 물론이고 맛도 뛰어나다.

11월 초부터 본격 출하되는 완도 유자는 유기산 함량이 6.2%로 레몬이나 매실보다 많다. 유자 속에는 또 칼륨과 칼슘, 무기질이 풍부해 이를 유자청으로 만들어 자주 마시면 피로 해소 및 감기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유자 속에 들어있는 영양분을 제대로 섭취하려면 껍질까지 먹는 게 좋다. 유자의 하얀 속껍질 속에는 모세혈관을 보호하고 뇌혈관 장애를 막아주는 헤스페리딘이, 두꺼운 껍질에는 항산화 성분인 플라보노이드가 과육보다 더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강한 신맛과 향이다. 따라서 유자는 껍질을 굵은 소금과 베이킹 소다와 식초 등을 사용해 깨끗이 씻은 후 5㎜ 두께로 썰어 설탕이나 꿀에 재어두고 차(茶)나 청으로 활용하면 된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는 유자에 대해 ‘술독을 풀어주고 술 마신 사람의 입 냄새까지 없애준다’, ‘뇌혈관 장애로 생기는 중풍에 좋다’라고 기록돼 있다.

주의 점은 비타민C가 풍부한 유자는 금속 용기보다는 유리병에 보관하고, 열에 장시간 가열하지 않는 것이다.

완도군의 유자 재배는 주로 고금면과 군외면에서 이뤄진다. 재배 면적이 무려 197ha로 이곳에서 연간 2900톤(t)의 완도 유자가 생산된다고 한다. 건강한 로컬푸드 소비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참에 수제 유자청 만들기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

한편 완도군은 올해를 ‘해양치유산업 추진의 원년’으로 정하고 매월 제철 맞은 지역 농·수산물을 해양치유 먹거리로 선정, 홍보에 주력해오고 있다. ‘해양치유’란 완도의 청정한 해양환경과 그 바다에서 나오는 해양자원을 활용해 심신을 치유하는 건강증진 활동을 의미한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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