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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 뒷걸음…11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
3년 9개월만에 최대 폭 감소
산업부, 수출상황점검회의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일본 수출 규제 등 대외여건 악화 등으로 우리 수출이 3년9개월만에 최대 하락폭을 보이며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전체 수출의 21%가량 차지했던 주력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30%이상 감소했다. 결국, 마이너스 행진의 시작점인 올해 12월이나 내년 1월 기저효과로 인한 플러스전환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심각하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일 오후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직접 수출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수출 반등을 위해 무역금융 총 60조 지원과 수출 마케팅 3524개사 지원, 분야별 수출지원 대책 마련 계획 등을 발표하는 등 모든 정책역량을 총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는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14.7% 감소한 467억8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2016년 1월 -19.6% 이후 3년9개월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또 수출이 11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관련기사 6면

지난달 품목별 수출도 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반도체(-32.1%), 석유화학(-22.6%), 석유제품(-26.2%) 등 주력 품목이 부진했다. 반도체는 D램가격이 전년동기 대비 61.6% 하락하고 미중 분쟁 심화,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이 커진데 따라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은 11개월 연속 감소세다.

석유제품과 석유제품 부진은 유가 하락과 기저효과 등이 주요 원인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지난달 현물가 두바이유(배럴당) 59.39달러로 전년 동월 69.66달러보다 10달러가량 하락한 상태다.

지역별로 보면 대(對) 중국(-16.9), 일본(-13.8%), 중남미(-13.2%), 인도(-12.0%), 미국(-8.4%), 아세안(-8.3%) 등으로 주요 특히 대(對)중국 수출은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정부는 지난달 수출이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으나 다음달부터는 ‘상승기류’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이 마이너스 행진을 시작했던 지난 12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이긴 했지만 ‘바닥’을 통과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하루 평균 수출액이 2개월 연속으로 20억달러대를 유지한 데다 무역수지도 2개월째 5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반등 조짐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 장관은 “미중 무역분쟁 등 세계 무역환경 불확실성 증대와 반도체 가격 하락 지속 영향으로 이번달 수출이 감소했다”면서 “다만 최근 수출 물량은 줄지 않고 반도체 가격 하락 추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 우리 수출은 10월을 저점으로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특히 미중 무역분쟁 1단계 협상타결 가능성, 브렉시트 시한 연기와 함께 우리가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반도체 가격 회복, 수주 선박 인도 본격화 등이 뒷받침 된다면 내년 1분기 수출은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덧붙였다.

배문숙 기자/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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