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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文대통령 상중 초대형방사포 추정 도발(종합2보)
-김정은 앞서 초대형방사포 연발시험 예고
-NSC “北 단거리발사체 발사에 강한 우려”
-최대 비행거리 370㎞·고도 약 90㎞ 탐지
북한은 31일 오후 평안남도 일대에서 초대형방사포로 추정되는 미상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초대형방사포를 발사하는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31일 오후 평안남도 일대에서 초대형방사포로 추정되는 미상의 단거리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후 4시35분께, 4시38분께 북한이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상의 단거리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며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의 최대 비행거리는 약 370㎞, 고도는 약 90㎞로 탐지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어 “추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며 “현재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합참은 또 “이러한 북한의 행위는 한반도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단거리발사체 발사는 지난 2일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발사한 지 29일만이자 올해 들어 12번째다.

북한의 이번 발사체는 지난 8월24일 함경남도 선덕 일대, 그리고 9월10일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역시 동해상으로 내륙을 관통해 쏜 초대형방사포 계열로 추정된다. 지난달 시험발사를 현지지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초대형방사포 무기체계는 전투운영상 측면과 비행궤도 특성, 정확도와 정밀유도기능이 최종검증됐다”면서 “앞으로 방사포의 위력상 가장 뚜렷한 특징으로 되는 연발사격시험만 진행하면 될 것”이라며 추가로 연발시험발사에 나설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달 시험발사 때는 두발 중 한발이 내륙에 떨어졌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최대 비행거리는 약 330㎞로, 정점고도는 50∼60㎞로 추정됐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일단 장소와 2발 발사 등을 종합해 볼 때 내륙을 관통한 것으로 보이고, 지난 8월24일과 9월10일 발사한 초대형방사포일 가능성이 높다”며 “아마도 이번 발사는 연발발사와 관련된 것이 아닐까 예측해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예축이 맞는다면 이 무기체계도 완성을 선포하고 생산 및 실전배치를 언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북한의 이번 미상발사체 발사는 통상 오전에 이뤄지던 것과 달리 오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한은 북극성-3형을 비롯해 올해 들어 발사체 시험발사를 주로 오전에 실시해왔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 모친 별세에 조전을 보내온 이튿날 무력시위에 나섰다는 점은 공교로운 대목이다.

청와대는 이날 “고(故) 강한옥 여사 별세에 대해 김 위원장은 30일 문 대통령 앞으로 조의문을 전달해왔다”며 “김 위원장은 조의문에서 강 여사 별세에 대해 깊은 추모와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문 대통령께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한때 북한의 조문외교가 남북관계에 호재로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북한이 곧바로 미상발사체 시험발사를 감행함에 따라 단기적으로 한반도정세 긴장 고조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오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북한의 단거리발사체 발사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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