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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證 리서치센터장 “내년도 박스권…IT·배당주·해외 담아라”
코스피 상승여력 크지 않다 진단
테크·수출주 실적개선은 상방요인
미중협상, 반도체경기가 변수
IT 소부장 기업도 주목할 만
신흥국 주식 등 해외투자 검토해야

[헤럴드경제=강승연·김유진 기자] 올해 주식 투자자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했던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헤럴드경제가 연말과 내년 증시의 맥을 잡기 위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의 진단을 들어본 결과다.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미국 통화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큰데다, 국내 시장을 주도하는 반도체 경기의 반등을 확인해야 한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었다.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할 업종으로는 IT(정보·기술)가 최우선으로 꼽혔고, 배당주와 해외투자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박스권 지속…미·중 분쟁 등 리스크 우려=리서치센터장들은 내년 코스피가 올해와 비슷하게 박스권에 머무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시장을 좌우하는 반도체 경기가 더 나아질 수 있겠지만,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이미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으로 많이 올랐다”며 “올해보다 나아질 여지는 있겠지만 박스권의 틀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외 리스크 완화, 테크 업종의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코스피가 1950~2350로 밴드 상단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둔화 타개를 위한 부양책 영향으로 수출주 위주로 이익이 늘어나면 증시는 경기보다 좋을 수 있다”며 “올해보다 10% 이상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의 디스카운트가 일부 해소되는 데 주목하며 밴드 상단 레벨을 2000~2500으로 제시했다.

증시의 흐름을 좌우할 이벤트로는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및 영국 조기 총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정책 등이 주로 언급됐다. 연준은 올들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경제 상황이 악화되기 전까진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바 있다.

미·중 협상과 관련해선 11월 중순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의 스몰딜(부분합의) 합의문 서명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 증시 하락, 반도체 경기의 ‘바텀아웃’(반등) 등의 가능성이나 경제 펀더멘털에 주목하라는 조언도 있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협상 스몰딜과 브렉시트 연기 등으로 10월에 글로벌 증시가 강세였지만 한국은 상대적으로 미진했다”며 “결국 추가 상승은 내부 펀더멘털에 달렸다는 결론”이라고 말했다.

▶“믿을 건 IT”…배당주·해외 투자 고려 조언도=투자자들이 향후 장바구니에 넣어야 할 업종으로는 반도체를 비롯한 IT를 추천하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IT 부문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주도 거론됐다.

김유겸 센터장은 “IT 중에서도 주가가 가볍고 시가총액이 작은 부품주가 낫다”며 “국가적으로 부품소재 국산화도 이슈”라고 했다. 서동필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 등 중국과 관련된 종목들이 올해 부진했던 만큼 저가매수를 고려할 만하고, 경기민감주도 살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김학균 센터장은 “반도체는 이미 많이 올랐지만, 통신 쪽은 좋아 보인다”며 통신주나 주가가 많이 떨어진 상태의 유통주를 권했고, 윤희도 센터장은 “올해 이익이 회복된 자동차도 내년에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고, 개별 종목으로는 한국전력, 대한항공이 올해보다 내년에 더 좋을 것”이라고 봤다.

투자 자산 배분 전략과 관련해선 증시의 상승 동력이 크지 않고 저금리 상황이 계속될 전망인 만큼,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배당주·리츠 등 ‘일드(yield) 플레이’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윤석모 센터장은 “전 세계 채권의 30%가 마이너스 금리인 상황에선 자산배분이 중요하다. 배당성장주, 리츠 같은 일드 추구형 자산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주식 쪽에서는 글로벌 기술 경쟁력이 있는 기업들이 아웃퍼폼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학균 센터장은 “주식은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박스권에 맞춰 사고 파는 ‘마켓 타이밍’을 해야 하겠지만 결국 배당이 중요하다”며 배당주 전략에 힘을 실었다.

윤희도 센터장도 “은행에 돈을 맡겨선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니 인컴펀드나 중위험·중수익 자산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 수익률이 지지부진할 것에 대비해 해외투자를 권유하는 의견도 있었다. 박 센터장은 “내년은 선진국보다 신흥국이 더 개선될 전망”이라며 신흥국 주식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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