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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거 대신 재생 택한 창신·숭인 어떻게 달라졌을까
서울시, 창신숭인 도시재생선도사업 마중물 사업 마무리
채석장 전망대 다음달 개관, ‘원각사’, 내년 3월 개관
이음피음 봉제관·백남준 기념관 등도 사랑 받아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시는 종로구 창신 1·2·3동, 숭인1동 83만㎡ 지역에서 벌여 온 ‘창신숭인 도시재생선도사업’ 마중물 사업이 올 연말께 마무리된다고 30일 밝혔다.

창신숭인 일대는 주민 스스로 전면 철거식 뉴타운을 해제시킨 지역으로, 2014년 5월에 전국 1호 도시재생선도지역으로 지정됐다. 꼭 6년 전인 2013년10월에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 지정에서 해제됐다.

서울시는 지난 5년여간 국비 100억원을 포함한 사업비 200억원을 들여 12개 마중물 사업을 벌여 11개 사업의 끝을 맺었다. 또 이를 보완·확장하기 위한 연계사업 15개 중 13개를 끝냈다.

마중물 사업 가운데 하나로 다음달 ‘채석장 전망대’가 문을 연다.

창신숭인은 조선시대 한성 내사산(도성 안쪽 4개산) 중 하나인 낙산 자락에 위치한 성 밖 마을이다. 조선시대 때는 물이 맑고 골짜기 풍치가 아름다워 문신들의 집이나 별장지로 사랑받았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때 낙산은 채석장으로 훼손됐다. 낙산에서 채취한 돌은 조선총독부, 옛 서울역사 등 석조건물을 짓는데 쓰였다.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들이 채석장 일대에 모여들어 마을을 이루면서 현재까지 이어졌다.

채석장 전망대는 채석장 절개지 상부, 접근이 어려웠던 낙산배수지 인근에 들어섰다. 이 전망대에선 한양도성부터 멀리 고층 건물 스카이라인까지 서울이 한 눈에 들어온다. 도심에 색다른 명소가 생겨 지역에도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서울시 제공]

마지막 마중물 사업인 창신3동 공동이용시설 ‘원각사’는 내년 3월 개관할 예정이다. 원각사는 여성사 관련 도서로 채우는 도서관과 카페·전시실 등 주민이용시설로 이뤄진다. 여성사 도서관으로 특화한 이유는 이 일대가 조선시대 여성의 삶과 경제 활동사가 서려있기 때문이다. 단종비 정순왕후가 생계를 위해 일했다는 자주동샘, 조정의 감시를 피해 정순왕후를 돕기 위해 열렸던 여인시장 터, 조선시대 출가 여성이 머물렀던 정업원 터 등이 그것이다.

2017년 3월 개관한 백남준 기념관도 역사문화 공간으로 사랑받는다. 백남준 작가는 5살때부터 창신동에 살았는데, 그 집은 전차가 다니는 동대문 밖 대로에 붙어있어 ‘동대문 밖 큰대문집’으로 불렸다고 전해진다. 시는 이 곳 한옥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방치됐던 동네 산꼭대기에 창의적인 놀이공간 겸 복합문화공간 ‘산마루 놀이터’가 문 열었다. 지역산업인 봉제산업의 이미지를 살려 골무 모양의 외관을 한 이 건물은 ‘2019년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대통령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서울시 제공]

‘주민공동이용시설’도 각 동별로 총 4개가 새롭게 생겼다. 청소년 문화시설 겸 공공도서관(주차장 176면 포함)이 2021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또한 지난 5년여간 사업을 통해 주민 정주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노후 골목길과 계단난간은 정비하고 어두운 골목길엔 CCTV와 비상벨(14곳), 안심이 장치(150곳), 태양광 조명등(200곳) 등을 설치 보다 안전해졌다. 노후 하수도(9.4km) 정비는 2021년 완료될 예정이다.

시는 마중물 사업이 끝나더라도 노후 도로, 계단, 골목 등을 정비하는 ‘노후 주거지역 거리경관 개선사업’을 내년 말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2017년 5월에 설립된 전국 1호 지역재생기업(CRC) ‘창신숭인 도시재생협동조합’이 마을카페 등 공유자산을 관리하고, 지역 문화행사 등을 맡아 할 예정이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이 날 창신숭인 현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그간의 변화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2013년 뉴타운 해제부터 지금까지 창신숭인 도시재생 사업에 힘써 주신 주민들께 감사한다. 국내 1호 창신숭인 지역의 도시재생 사례가 서울을 넘어 국내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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