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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믿었던 미국주식도 발등찍었네…디즈니·나이키 '휘청'
디즈니플러스 비용반영…'단기투자 주의보'
나이키, 도핑스캔들·CEO사임…일주일새 7%↓

[헤럴드경제=윤호 기자]국내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디즈니와 나이키 주가가 휘청이고 있다. 국내 증시가 답답한 박스권에 머무르면서 해외주식 투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도 철저한 종목별 분석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지난 여름 삼성증권 설문 결과 20% 넘는 지지율로 ‘가장 매수하고 싶은 해외주식’에 꼽혔던 디즈니는 이후 하락을 지속하고 있다.

당시 디즈니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이어 ‘스파이더맨 파프롬홈’, ‘알라딘’, ‘라이온킹’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주가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 7월 146달러로 고점을 찍은 이후 12% 가까이 떨어져 30일 현재 130달러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즈니가 내달 출시되는 디즈니플러스 비용 반영에 따라, 장기성장 동력은 주목할 만하더라도 단기투자에는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디즈니의 3분기(디즈니는 4~6월이 3분기) 매출은 202억5000만달러로 컨센서스(214억5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가 흥행에 실패했고 테마파크 사업부문에서 미국 내 실적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39억6000만달러)은 전분기에 이어 감소세를 보였다.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플러스와 ESPN플러스, 훌루에 대한 투자 비용 증가가 컸기 때문이다.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부진은 4분기(7~9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디즈니는 전통 미디어 기업 중 흥행 콘텐츠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인 만큼 디즈니플러스, ESPN플러스, 훌루를 묶은 번들 서비스가 미래 먹거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에서 인지도가 가장 높은 미국주식 중 하나인 나이키도 휘청이고 있다. 항상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나이키가 육상 선수들에게 조직적으로 도핑을 했다는 스캔들이 번져 대표문구인 ‘JUST DO IT’이 ‘JUST DO EAT’으로 둔갑했다는 조롱을 받고 있는 것이다.

회사는 스캔들 때문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14년 동안 나이키 신화를 쓴 최고경영자(CEO) 마크 파커는 내년초 사임을 발표했다. 나이키 주가는 최근 일주일새 7% 넘게 주저앉았다. 30일 나이키의 수익성 개선과 중국시장 고성장을 분석한 한국투자증권의 리포트가 도핑 스캔들이나 CEO 사임에 따른 리스크를 언급조차 하지 않은 것은 아쉽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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