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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영입, 박찬주·윤창현 거론…“또 군인·교수” 비판도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진숙 전 MBC 기자 등 언급
-본격 총선 채비…안보·경제 정책 전문성 ↑ 목적 풀이돼
-일각선 “이념 전형 인사·벤처기업가 등 앞세워야” 지적
박찬주 전 육군대장.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자유한국당이 박찬주 전 육군대장과 시장주의 경제학자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등을 최우선 순위로 영입할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이들을 당 안보와 경제정책 개발에 활용하고, 필요 시 총선 전략 수립에도 투입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당 안팎에선 벌써부터 “참신성과 확장성이 없다”는 등 비판도 솔솔 나오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31일 발표 예정인 당 인재 영입 명단에는 박 전 대장과 윤 교수,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이진숙 전 MBC 기자 등이 포함돼 있다. 황교안 대표 취임 후 첫 공식 영입 인사다. 총선을 5개월가량 앞두고 본격적인 채비에 나선 것이다.

황 대표의 ‘인재 영입 1호’로 꼽히는 박 전 대장은 박근혜정부 때 제2작전사량관을 맡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총괄 지휘했다. 하지만 지난 2013~2017년 자신의 공관병에게 비인격적 대우를 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후 사실상 불명예 전역했다. 윤 교수는 2017년 홍준표 대표 체제 때 당 혁신위원을 지냈다. 황 대표 취임 후 지난 6월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내놓는 2020 경제대전환위원회에도 참여했다. 윤 전 관장은 매헌(梅軒)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로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이 전 기자는 2015~2018년 대전문화방송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한국당은 박 전 대장과 윤 교수를 통해 안보와 경제정책의 전문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이미 안보와 경제를 놓고는 ‘민평론’과 ‘민부론’을 내놓을만큼 자신감이 있는 상황으로, 이들이 나선다면 현 정부여당보다 더욱 우위에 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윤 전 관장으로 친일 프레임을 희석할 수 있고, 이 전 기자를 통해 가짜뉴스 타파에 성과를 낼 수 있는 등의 전략으로 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1차장,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등도 명단에 오르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특권귀족노조개혁특위 주최로 열린 '특권귀족노조 불법행위 및 법 경시 풍조 대책 세미나'에서 참석자 소개에 박수치고 있다. [연합]

하지만 이번 명단이 확정될 시 논란도 따라붙을 것으로 보인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공천 가산점과 ‘조국 사태’ 표창장 논란 등을 겪은 후 인적쇄신 요구가 큰 가운데 비교적 예측할 수 있던 인사들을 영입했다는 말이 나온다. 중도·무당층이 총선 승리의 ‘키’가 된 상황에서 이들을 끌어들일 눈길 끄는 인사가 없다는 데 따른 것이다. 당 안에서도 이런 목소리가 돌고 있다. 한 중진의원은 “군인과 교수가 핵심 영입 인사로 칭해지면 중도·무당층에서 눈길을 주겠느냐”며 “이념 전향 인사, 유능한 벤처기업가 등을 찾아 이들을 주축으로 명단을 꾸려야 했다”고 했다. 다른 핵심 당직자는 “척박한 상황에서 노력한 흔적은 있지만, 일반 국민에게 호소력이 클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한편 한국당은 31일 9~10명 규모의 인재 영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황 대표가 직접 발표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한국당은 당에 도움이 될 인재를 발굴한 것일 뿐, 이들이 내년 총선 공천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은 상황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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