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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부동산 유입자금 10%는 코리안머니"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社 세빌스 보고서
1~7월 유럽투자 77억유로…작년 총액 초과
유럽 유입 전세계 자금 내 비중, 3%→10%
세빌스 "韓 투자자들, 미국 예의주시 중"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올해 1~7월 전 세계에서 유럽 부동산을 향해 투자된 자금 중 10%는 한국 투자자들의 자금인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중반까지 한국 투자자들의 유럽 부동산 투자금액이 이미 지난해의 13%를 초과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결과다. 이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오른 한국 투자자들이 최근에는 다시 미국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28일(현지시간)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전문업체 세빌스가 발간한 '유럽 대상 한국인 투자(South Korean Investment into Europe)'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 투자자들이 유럽 부동산자산에 투자한 자금은 62억유로(약 8조436억원)에 달한다. 7월까지 15억유로를 추가 취득했는데, 1~7월 유럽에 투자된 한국 투자자들의 자금 규모는 이미 지난해 세운 기록을 13%나 넘어섰다. 그 결과 유럽으로 유입된 전세계 투자금에서 한국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에서 올해 1~7월 10%로 급증했다.

한국 투자자들이 유럽 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나선 배경에는 우선 한국투자공사 등 국부펀드가 부동산을 포함한 대체투자로의 자산배분 비중을 확대한 점이 언급된다.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수익률 변동성이 가장 낮은 유럽 오피스 시장이 적격 투자 대상으로 꼽혔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과 범죄인 인도법을 둘러싼 홍콩의 정치적 리스크 등으로, 국가 신용등급을 중시하는 한국 투자자들에게 있어 유럽 시장의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투자자들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슈에도 불구, 지난해~올해 상반기까지 23억4000만유로 규모 영국 상업용 부동산을 취득했다. 올들어서는 지난 7월까지 프랑스 파리 한 곳에만 44억유로에 달하는 한국인 자금이 투자됐다.

환헤지 과정에서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도 한국 투자자들이 유럽을 주목한 주요 이유다. 1년 기준 약 120bp(100%bp=1%)의 원-유로 환헤지 프리미엄과 60% 수준의 레버리지를 활용할 경우, 현지에서 6~6.5% 수익을 창출하면 원화 기준으로는 한국 투자자들의 목표 수익률인 7.5~8%를 충족할 수 있었다.

자산의 성격 별로는 올해 유럽 부동산에 투자된 자금 중 88%가 사무용 부동산을 향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2450억원 규모로 공모펀드를 조성해 스페인 바르셀로나, 프랑스 파리, 영국 브리스톨 등지에 아마존이 구축하는 물류 인프라에 투자한 사례가 있다. 투자 구조 측면에서 보다 창의적인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는 특징도 관측됐다. 다수 지분을 보유하면서도 자산가격 변동 위험을 헤지하고 고정 수익을 확보하는 등, 보다 안전성을 높이려는 한국 투자자들의 수요가 해외 파트너를 잡으려는 현지 운용사들에게 보다 적극 수용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오른 한국 투자자들이 최근 들어서는 미국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세빌스는 평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가 내년 이후에도 지속될 경우 최우량 시장인 미국으로 다시 자금이 집중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근 수개월 원-유로 환헤지 프리미엄이 70bp까지 떨어진 점도 유럽 부동산에 대한 한국 투자자들의 수요를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꼽혔다. 올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오피스에 투자한 제이알투자운용이나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오피스르르 인수한 AIP자산운용 등 중·동부 유럽 지역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최근 서유럽과의 수익률 격차가 감소하기 시작해 추가 투자에 대한 수요가 꺾일 수 있다고 세빌스는 내다봤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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