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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원 연임이냐, 교체냐…친박·비박 기싸움 본격화됐다
-나 원내대표 12월 공식 임기 종료
-“관례상 연임” vs “새 인물로 돌파”
-비박, 이미 흔들기에 나선 기류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28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가 12월 공식 종료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원내사령탑을 건 계파 간 기싸움이 벌써부터 가열되고 있다. 이번 원내대표 직은 ‘500조원 슈퍼예산 정국’ 한복판에 뛰어들 수 있고 내년 총선 전 공천에도 나름 목소리를 낼 수 있어 부담되면서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친박(친박근혜) 측은 나경원 원내대표의 연임, 비박(비박근혜) 측은 새로운 인물론을 염두 두고 물밑 작업에 한창인 모습이다.

29일 한국당 안팎에 따르면, 친박계에선 예산·패스트트랙 정국과 총선까지 있는 가운데 굳이 (교체)모험을 해야겠느냐는 말이 돌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을 하면 내부 혼란이 커지는 등 화력이 분산된다는 의견이다. 친박계 사이에선 나 원내대표가 있어야 총선 때 조금이라도 유리할 것이란 기대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 원내대표 경선 때도 나 원내대표를 적극 지원한 바 있다. 또 총선 때는 인지도가 높은 인사가 유리한데, 나 원내대표를 대체할 새로운 인사가 많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TK(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통화에서 “나 원내대표가 큰 문제를 일으킨 건 없다”며 “관례적으로 봐도 나 원내대표가 연임하는 게 맞다. 임기 4개월짜리 원내대표를 뽑느라 다시 잡음이 일면 좋을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나 원내대표 측도 내심 연임을 기대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비박계의 기류는 달라보인다. 나 원내대표에게 주요 현안을 맡기는데 회의적이란 것이다. 비박계 일부는 나 원내대표의 선거법 개편안에 대한 협상, ‘패스트트랙 충돌’에 따른 대처 등이 불만족스러웠다는 입장이다. 일부 감정적 판단이 있었고, 이 때문에 결국 선거법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모두 결국은 패스트트랙을 탄 것 아니냐는 의견이다. 이들에겐 총선에 대한 불안감도 묻어난다. 당 핵심 지도부를 이번에도 비박계가 갖지 못한다면 총선 때 존재감이 크게 사라질 것이란 걱정이다. 비박계의 중진 의원은 “결국 누군가는 (경선에)나서야 한다”며 “비박계가 후보조차 못낸다면 (계파)궤멸 수순을 밟지 않겠느냐”고 했다. 후보로는 심재철·강석호·안상수 의원 등이 오르내린다.

비박계는 이미 ‘나경원 흔들기’에 나선 분위기다. 비박계는 나 원내대표가 ‘조국 사태’ 직후 일부 의원들에게 표창장을 준 일을 놓고 즉각 문제를 제기했는데, 이런 뜻이 일부 포함돼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비박계에 속하는 조경태·정미경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원회의 때 나 원내대표를 향해 공개사과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박계의 주호영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에서 “표창에 상품권까지 준 것은 좀 과했다”며 “마치 한국당의 노력만으로 된 듯한 모습을 보인 데 대해 국민이 비판을 많이 했다”고 지적했다.

강석호 의원은 최근 경선 출마 여부를 놓고 아예 “부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후 “1~2명이라도 나온다면 경선을 해야 한다. (나 원내대표의)임기가 마치면 많은 의원들이 도전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비박계의 한 의원은 이에 대해 “현재 지도부가 다른 생각 말고 국민만 보고 가라는 뜻을 표명했을 뿐, 과대해석은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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