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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미래 변혁 ‘믿는 구석’…수도권·무당층·청년
신당 창당때 ‘중도보수’ 표방 유력
수도권 중시…무당층 규합 관건
청년층 중심 ‘바텀업’ 전략 택할듯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탈당·신당 창당 가능성이 상당 부분 생기면서 이들의 핵심 지지층 설정에 관심이 모아진다.

손학규 대표 중심의 당권파와 유승민 의원이 대표로 이끄는 비당권파 모임 변혁은 사실상 결별했다. 유 의원이 오는 12월께 탈당·신당 창당 뜻을 밝히고, 손 대표가 이에 “나갈거면 빨리 가라”고 맹폭을 하는 등 봉합 가능성이 아예 사라진 데 따른 것이다. 최근 양측은 손 대표의 ‘당비 대납 의혹’으로도 벼랑 끝 진실게임을 진행 중이다.

변혁은 신당 창당에 나설 시 중도보수를 표방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자유한국·우리공화당 등 현 보수 정당과 차별화를 시도해야 할 상황이다.

변혁이 보는 핵심 지지층은 ▷수도권 ▷무당층 ▷청년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국·우리공화당은 물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또한 선점하겠다고 자신할 수 없는 계층이란 것이다.

변혁 의원 상당수는 이미 수도권에서 터를 닦고 있다. 정병국(경기 여주양평)·이혜훈(서울 서초갑)·오신환(서울 관악을)·유의동(경기 평택을)·지상욱(서울 중성동을) 등이다. 김삼화·이동섭 의원 등 비례대표,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 주요 인사, 김철근 대변인 등 원외위원장 상당수도 수도권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다. 수도권을 놓치면 체제 유지가 힘든 것이다. 유 의원도 이를 의식한 듯 수도권 출마도 염두 중이라는 뜻을 내비친 상황이다.

변혁이 주목하는 무당층은 ‘조국 사태’를 계기로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무당층은 지지하는 당이 없는 세력이다. 여야 모두 멀리하고 제3지대의 등장을 기다리는 세력으로 읽힐 수 있다. 대부분 여론조사에선 10~20%를 유지 중인데, ‘조국 사태’가 절정일 때 일부 여론조사에선 20%대 중반으로 오르기도 했다. 변혁은 중도보수 세력을 더해 이들을 끌어들일 시 유의미한 지지율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권 관계자는 25일 “정말 정치에 관심없는 이는 여론조사에서 응답 자체를 안한다”며 “이런 점을 볼 때, 무당층 상당수는 정치에 관심이 많고 지지 정당이 등장할 시 적극 지원해 줄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변혁이 지지를 기대하는 청년층은 이미 하태경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이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공략한 층이다. 현재 바른미래의 핵심 지지층도 청년층이다. 변혁은 이에 출범 초기 직후 당 차원에서 운영한 청년정치학교 1·2·3기 수료생을 초청, 이들의 의견을 먼저 들은 바 있다. 변혁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바텀업’ 전략을 세우는 구상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권 관계자는 “수도권 보수 정당을 표방하며 지역색 없이 세력을 넓혀가는 시도를 할 수 있다”며 “다만 신당 창당 전후로 보수통합 등 지지층 격변을 부를 변수가 있을 공산이 있어 신중히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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