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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존슨의 ‘12·12 총선’ 앞길에 걸림돌 된 노동당
브렉시트 교착상태 탈피 계획
노동당 지지율, 보수당에 밀려
코빈 대표, 총선 지지에 말 아껴
반대땐 동의안 하원통과 힘들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오는 12월 조기 총선을 추진한다. 총선을 통해 의회 과반을 확보함으로써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교착상태를 벗어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제1야당인 노동당 내부에서 조기 총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일고 있어 실제 연내에 총선이 이뤄질 지는 불투명하다.

24일(현지시간) 존슨 총리는 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에게 보낸 서한에서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시한을 내년 1월 31일까지 연장한다면 12월 12일에 조기 총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코빈 대표에게 “내가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획득한다면, 우리는 더 대단한 새로운 합의안을 비준하고 1월에 브렉시트가 이뤄지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존슨 총리는 자신이 브렉시트를 11월 15일 혹은 30일로 연기하는 방안을 더 선호하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브렉시트가 단기 연장 된다면 노동당과 손잡고 새로운 시한 안에 브렉시트 정국을 마무리 짓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존슨 총리의 제안에 코빈 대표는 영국이 합의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의 위험이 해소돼야 총선을 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U의 브렉시트 연장 여부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코빈 대표는 일단 ‘총선 지지’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우리는 사회적 불평등 문제를 다루기 위해 총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지만, 먼저 노딜 브렉시트부터 배제돼야 한다”면서 “EU가 연장 여부를 결정한 후에야 우리가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존슨 총리는 취임 이후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의 벽에 부딪힐 때마다 줄곧 ‘조기 총선’ 실시를 주장해왔다. 총선을 통해 의회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브렉시트 정국을 이끌 확실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다. 실제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의 지지율은 노동당을 크게 앞서고 있다.

같은 이유에서 노동당은 선뜻 조기 총선 카드를 지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외적으로는 선거를 원하고는 있지만, 낮은 지지율이 부담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보수당보다 지지율이 10%포인트 가까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당 의원 절반 이상이 조기 총선에는 반대하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로서는 총선을 실시하기 위해 노동당의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노동당이 조기 총선에 반대할 경우, 조기 총선 동의안이 하원을 통과할 가능성도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총선을 실시하기 위한 의결정족수는 전체 의석의 3분의 2다. 이날 제이콥 리스-모그 하원의장은 오는 28일에 정부의 총선 동의안을 하원에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총리실 소식통의 말을 인용, 의회가 총선 실시를 거부할 경우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노력을 철회하고 조기 총선을 주장하는 캠페인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우리는 의원들이 국가를 계속 인질로 잡고 있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미정 기자/bal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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