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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투심까지 사로잡은 클라우드 맞수 대결, 아마존 울고·MS 웃고
아마존 ‘1일 배송’ 투자 확대로 실적 감소
클라우드 성장률 35%…2015년 이래 최저
“아마존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국내 해외주식 직구족들의 최대 관심사였던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3분기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MS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은 결과를 내놓은 반면 아마존은 2년 만에 순익이 뒷걸음질쳐 증시에서도 희비가 교차했다.

특히 최근 양사가 일전을 벌이고 있는 클라우드 사업에서 아마존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은 35%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실적 공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MS는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의 매출이 59% 성장했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간) 아마존이 장 마감 뒤 발표한 3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28억8000만 달러)보다 26% 감소한 21억3000만 달러였다. 전년 동기 대비 순익이 줄어들 건 2017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주당순이익(EPS)도 4.23달러에 그쳐 전년 동기의 5.75달러보다 낮아졌다. 이는 금융정보 제공업체 리피니티브(Refinitiv)가 예상한 4.62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아마존이 내놓은 4분기 매출 전망도 실망감을 자극했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가 있는 연말 소비 대목에도 시장 기대치(874억달러)보다 낮은 800억~865억 달러로 예상했다. 비관적 전망에 아마존 주가는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6.84% 급락했다.

미국 CNBC는 대규모 투자가 아마존의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마존은 지난 2분기 출시한 ‘1일 배송 서비스’ 확장에 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한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확대와 물류비용 증가가 동반돼 아직 1일 배송 서비스의 이익 상승효과를 기대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올 들어 주가가 9.28% 상승했지만 라이벌 MS가 37% 급등한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하루 앞서 실적 발표한 MS의 1분기(우리 기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4%, 27% 증가해 시장기대치를 웃돌았다. 이날 주가도 2.7% 상승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아마존은 현재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6억2800만 달러)한 해외주식으로, MS(2억8000만 달러·4위)를 앞선다. 최근 4년간 클라우드 사업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호조가 실적을 크게 견인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AWS의 성장세도 둔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3분기 AWS 영업이익은 22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했지만 팩트셋(FactSet)이 예상한 255억달러에는 못 미쳤다. 한주기 연구원은 “AWS 부문 역시 마케팅비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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