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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장실 별정직 2년만에 7급→5급…승진 특혜 도마위
시의회 비서관 초고속 승진 논란
일반직 경우 2단계승진 15년 걸려
역대의장마다 별정직 임기제 전환
제식구 살찌우기·짬짜미심사 의혹
“채용비리와 다를게 뭐 있나” 비난

지난 23일 서울시의회 의장실의 7급 별정직 비서관이 두단계 승진한 5급 별정직으로 임명장을 받았다. 시의회에 들어온지 2년이 채 안돼 7급 비서에서 5급 비서관으로 초고속 승진한 것이다. 이는 시의원들을 보좌하는 시간제 공무원(지원관)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똑같이 시의원을 보좌하고 있는 입장에서 의장실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특혜를 받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심지어 이 비서관은 이달 초 신원철 의장과 자매도시의회 방문차 하와이에도 함께 다녀오기도 했다.

현재 서울시의회에는 의장따라 들어온 별정직들이 의장이 임기를 마치면 국회 처럼 함께 떠나야 하는데 의장의 끗발(?)로 임기제로 전환돼 지속적으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이 많아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채용비리와 다를게 뭐가 있냐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의회를 장악한지 10년이다. 그동안 서울시의회 의장은 의장직무대리를 포함해 지금까지 6명의 의장이 서울시의회를 대표해 왔다. 그러나 전임 의장들은 임기를 마치고 떠나기 전 한명도 빠짐없이 별정직인 자신의 비서 중 한명을 의회사무처에 임기제로 자리를 만들어 주고 떠났다. 공식적으로 이들은 공정한 채용절차를 거쳐 시의회 계약직 공무원으로 취직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공정한 채용절차는 형식이고 이미 내정해 놓고 형식만 갖춘 짬짜미 심사로 채용했다는 주장이다. 그도 그럴것이 8대, 9대 전후반기 의장(직무대리 포함)을 지낸 허광태, 김명수, 성백진, 박래학, 양준욱 전 의장의 별정직 비서출신 5명이 임기제로 채용돼 현재도 근무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서울시 관계자는 “의장의 비서는 국회처럼 의장과 임기를 같이하는 것이 정상인데 의장이 바뀔때 마다 자신의 비서를 임기제로 선발해 놓고 나가고 있어 시의회 지원관들 사이에 의장 비서는 금수저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의회는 시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시간제 공무원으로 청년들을 채용, 50여명을 지원관으로 명명해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열심히 하면 임기제로 전환할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이들에게 시의회 채용 공고는 임기제 공무원을 향한 기회의 문이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소위 실세인 의장 비서실에 근무하는 비서진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일반직의 경우 5급에서 7급으로 2단계 점프를 할려면 평균15년 이상 걸린다”며 “물론 별정직이니 그럴수는 있다고 하지만 없는 자리를 만들어서 승진시키는 것은 자기 식구 살찌우기로 보인다”말했다.

한 시의회의 의원 지원관은 “일반임기제 채용 공고가 떠도 지원할 꿈도 못꾼다”며 “내가 모시는 의원이 의장하고 친하지 않은 비주류의원인 것이 그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의장실 근무를 승진의 기회로 생각하고 전임 의장 때 비서로 근무하다 임기제 채용 후, 다시 현 의장실에서 근무할 기회를 얻어 승진 기회를 엿보는 슬픈 현실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지원관은 “채용비리 뉴스를 접할 때 마다 흙수저인 자괴감이 느껴지지만 시의회 일반임기직이라도 되보고자 꾹참고 기본부터 배우고 열심히 일해봤지만 사무처 곳곳에 있는 비서 출신들을 보면 가능한 꿈인지 의심이 들곤 한다”며 “민주당이 10년을 이끌고 있는 서울 시의회가 청년을 대변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신원철 의장의 임기는 채 1년도 남지 않았다. 신의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청년의 눈물과 고통을 보듬는 새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시의회 내에서도 차별이 이뤄지고 있는 마당에 신 의장의 신년사는 결국 공염불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진용 기자/y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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